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 둔화가 길어지면서 일부 해외 거래소가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줄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멕스(BitMEX)와 비트마트(BitMart)는 거래 중단과 플랫폼 종료 일정을 공지했고, 시장 데이터는 현물 거래 부진과 대형 거래소 쏠림을 함께 가리켰다.
비트멕스는 2026년 9월 23일 오후 1시 한국시간 거래소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식 공지했다. 8월 26일 오후 1시부터는 신규 포지션 진입을 막고 기존 포지션 축소만 허용한다.
비트멕스는 종료 배경으로 사업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들었다. 이용자에게는 공지된 일정 전에 포지션을 정리하고 자산을 인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트마트도 2026년 7월 26일 공지에서 질서 있는 종료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트마트는 8월 26일 오전 10시 한국시간부터 현물, 선물, 기타 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2027년 2월 1일 0시59분 한국시간 플랫폼 운영을 끝낼 예정이다.
비트마트의 출금 서비스는 유지된다. 다만 신원확인, IP, 출금 주소, 자금 출처, 제재 스크리닝 등 추가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거래소 폐쇄는 개별 회사의 사정만으로 보기 어렵다. 수수료 수입의 기반인 거래량은 줄었고, 규제 대응과 컴플라이언스 비용은 남아 있어 규모가 작은 플랫폼일수록 고정비 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구조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4월 중앙화 거래소 전체 거래량은 4조6100억 달러(약 6537조원)로 전월보다 11.7% 줄었다. 현물 거래량은 1조500억 달러(약 1489조원)로 14.0% 감소해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물 부진 속에 파생상품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7.1%까지 올라갔다. 투자자가 실제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현물 시장보다 레버리지와 헤지 수요가 반영되는 파생상품 시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2026년 4월 거래소 월간 보고서도 시장 집중을 보여준다. 12개 추적 거래소의 총 거래량은 4조5000억 달러(약 6381조원)였고, 바이낸스가 36.23%를 차지했다.
상위 5개 거래소는 전체 거래량의 거의 4분의 3을 처리했다. 거래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대형 거래소의 유동성과 준비금 규모가 더 부각되는 이유다.
토머스 프롭스트(Thomas Probst) 카이코(Kaiko)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비트멕스 폐쇄는 대형 거래소가 소규모 또는 신규 거래소를 희생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트멕스의 시장 점유율이 작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유럽 규제도 일부 거래소의 서비스 조정과 맞물려 있다. 어센드이엑스(AscendEX)는 2026년 7월 1일부로 운영을 중단했다고 공지하면서 EU 미카(MiCA) 발효와 관련한 인허가 부재, 규제·재무·운영상 고려를 이유로 들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해외 거래소 이용 시 출금 기한, 계정 심사, 서비스 중단 공지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커졌다. 본지는 앞서 해외 가상자산 이전 신원 확인이 강화되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원문 보도에서 함께 거론된 스토리지(Storj) 사례는 구분이 필요하다. 스토리지는 2026년 7월 26일 자발적이고 법원 감독을 받는 재무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공식 FAQ는 사업 종료가 아니고 네트워크와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흐름은 중앙화 거래소만의 문제로만 보기도 어렵다. 본지는 앞서 탈중앙거래소 거래 위축도 다룬 바 있으며, 거래량 감소는 거래소 유형을 가리지 않고 수익성과 유동성 구조를 압박한다.
비트멕스와 비트마트 이용자는 공지된 종료 시각 전에 포지션과 출금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비트멕스는 2026년 9월 23일 오후 1시, 비트마트는 2027년 2월 1일 0시59분 한국시간 플랫폼 운영을 끝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