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PYPL)이 스트라이프(Stripe)와 사모펀드 애드벤트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참여한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밝은 인사들을 인용해 양측이 더 높은 가격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이프와 애드벤트는 지난 7월 페이팔에 주당 60.50달러(약 8만5800원), 기업가치 530억 달러(약 75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했으나 페이팔은 이를 낮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크런치는 페이팔이 관련 보도에 논평을 거부했고, 스트라이프 대변인은 “소문이나 추측에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단계는 인수 합의가 아니라 협상이다.
이번 논의는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 페이팔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페이팔은 지난 2월 3일 발표문에서 로레스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고, 3월 1일부터 직무를 맡긴다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 이사회 평가 결과 기존 변화 속도와 실행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전자상거래 확대에 힘입어 몸집을 키운 뒤 성장 둔화 압력을 받아 온 상황과 맞물린 인사였다.
페이팔은 4월 29일 전략적 조직 개편도 발표했다. 개편안은 회사를 △체크아웃 솔루션·페이팔 △소비자 금융서비스·벤모 △결제서비스·크립토 등 세 사업 축으로 나누는 내용이다.
결제서비스·크립토 부문에는 브레인트리, 중소상공인 결제 처리, 부가 서비스, 암호화폐 사업과 페이팔유에스디(PYUSD)가 포함됐다. PYUSD는 달러 가치와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로레스 최고경영자는 같은 발표문에서 “성장을 가속하고 잠재력을 끌어내려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가고, 세 개의 강한 사업에 회사를 맞추며, 일하는 방식을 단순화하고, 책임성을 높이며, 운영 우수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용 절감만이 아니라 사업 구조와 기술 기반을 함께 손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테크크런치는 페이팔의 전환 계획에 비용 절감도 포함되며, 향후 2~3년에 걸쳐 인력을 20%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 내용은 회사가 확정 발표한 거래 조건이 아니라 전환 계획과 관련해 전해진 사안이다.
페이팔 논의가 성사될 경우 결제 인프라와 소비자 금융서비스, 암호화폐 결제 사업을 함께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형 거래가 된다. 인수자 측에서는 온라인 결제망과 가맹점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한꺼번에 검토해야 하는 구조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대형 핀테크 인수합병을 넘어 결제와 크립토 인프라의 결합 문제로 이어진다. 페이팔은 이미 PYUSD와 암호화폐 사업을 결제서비스 부문 안에 묶었고,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7월 제안 가격과 협상 지속 여부, 페이팔의 조직 개편 방향이다. 매각 가격과 지분 구조, 규제 심사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