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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사, 암호화폐 거래·수탁 인프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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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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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와 찰스 슈왑, 블랙록 등 대형 금융사가 디지털 자산을 기존 거래·수탁·토큰화 상품 안으로 편입하고 있다. 확인된 구조는 자체 블록체인 구축보다 전문 인프라 업체와의 협력에 가깝다.

 은행 금고 옆에서 수탁 서류와 스마트폰을 검토하는 장면 / TokenPost.ai

은행 금고 옆에서 수탁 서류와 스마트폰을 검토하는 장면 / TokenPost.ai

전통 금융사들이 디지털 자산을 별도 시장이 아니라 기존 거래·수탁·토큰화 인프라 안으로 편입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은행의 대안으로 보던 초기 구호는 약해졌고,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전문 인프라 업체와 손잡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의 발언을 인용해 운용자산 1조 달러(약 1415조원) 이상 금융기관 두 곳이 올여름 암호화폐 상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기관명과 승인 범위, 고객 접근 시작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된 사례는 미국 대형 금융사 발표에서 이어졌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은 4월 8일 비트코인 성과를 추종하는 상장형 상품인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상품의 디지털 자산 수탁 업무에 코인베이스($COIN)와 BNY를 선정했다. BNY는 관리·이전대리·회계·기록·현금관리 업무도 맡는다고 회사는 밝혔다.

모건스탠리 계열 이트레이드(E*TRADE)는 7월 16일 적격 고객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현물 거래 기능을 열었다. 고객은 제로해시(zerohash) 계정과 연동해 세 자산을 사고팔고 보유할 수 있다.

이트레이드의 수수료는 50bp로 제시됐다. 전송 기능은 올해 말 출시가 예상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4월 16일 슈왑 크립토(Schwab Crypto)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초기 대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거래이며, 고객이 기존 투자상품과 암호화폐를 같은 화면에서 보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찰스 슈왑의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75bp로 제시됐다. 찰스 슈왑 프리미어뱅크가 고객 디지털 자산 수탁을 맡고, 팍소스(Paxos)가 하위 수탁과 거래 실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블랙록은 2026년 연례 서한에서 디지털 자산과 연결된 운용자산이 약 1500억 달러(약 212조25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안에는 토큰화 국채펀드, 650억 달러(약 91조9750억원) 규모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관리, 약 800억 달러(약 113조2000억원) 규모 디지털 자산 ETP가 포함됐다.

상장형 상품은 전통 금융 계좌를 통해 기초자산 가격에 노출될 수 있게 만든다. 본지는 앞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전통 금융 계좌를 통한 가격 노출 상품이라는 점을 전한 바 있다.

수탁 영역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BNY는 5월 7일 아부다비에서 Finstreet Limited, ADI Foundation과 제도권급 디지털 자산 수탁 인프라 협력을 발표했다.

이 협력은 우선 Finstreet 고객과 생태계를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 수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전통 금융사가 디지털 자산을 직접 보관·이전·기록하는 대신, 전문 수탁 구조를 붙여 규제 금융 환경에 맞추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맞닿은 사례도 있다. 리플(Ripple)은 4월 30일 케이뱅크(Kbank)와 리플 커스터디 기반 디지털 자산 지갑 인프라 구축 협력을 발표했다.

리플은 케이뱅크가 규제 금융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관용 지갑 인프라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본지가 보도한 기관용 토큰화 인프라 확장 흐름과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다만 이 흐름을 은행의 전면 수용으로 읽기는 이르다. 지금까지 드러난 구조는 금융사가 자체 블록체인을 세우는 방식보다 전문 사업자의 수탁, 거래 실행, 지갑 인프라를 기존 플랫폼에 연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파비안 도리(Fabian Dori) 시그넘 최고투자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 “기관화는 암호화폐의 반사적이고 내러티브 중심인 거래 성격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인프라 층을 더했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사의 진입이 가격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없앴다는 뜻은 아니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거래·수탁·지갑 인프라별 도입 범위가 더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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