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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달러 사모대출 시장에 환매 압력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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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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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 시장에서 환매 요청과 평가절하, 대출 집행 둔화가 겹치며 유동성 압력이 커지고 있다. 크립토 시장에는 직접 손실보다 위험선호와 달러 유동성 경로가 관전 지점으로 떠올랐다.

 환매 요청서와 대출 평가표 / TokenPost.ai

환매 요청서와 대출 평가표 / TokenPost.ai

사모대출 시장에서 환매 요청과 평가절하, 신규 대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유동성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최대 2조 달러까지 커진 가운데 비상장 신용시장의 스트레스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5월 6일 보고서에서 사모대출 시장 규모가 2024년 말 기준 1조5000억~2조 달러(약 2123조~2830조원)로 커졌다고 밝혔다. FSB는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사모펀드가 얽힌 구조와 차입자 신용질 저하, 가치평가 불투명성, 유동성 미스매치를 핵심 취약점으로 지목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자산운용사나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시장이다. 공모 채권보다 공시와 가격 발견이 제한적이고, 투자자 환매 조건과 대출 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다를 수 있다. 이 차이는 시장이 흔들릴 때 환매 상한과 평가절하로 드러난다.

올해 스트레스가 커진 배경에는 저금리기에 집행된 대출의 만기와 이자 부담이 있다. 금리가 높아진 뒤 일부 차입자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면서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등 업종에서 신용질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록도 일부 사모대출 차량의 1분기 순유출과 차입자 부담을 함께 언급했다.

블랙스톤(Blackstone)의 사모대출 펀드 BCRED는 6월 4일 투자자 서한에서 2분기 환매 요청이 발행주식의 약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펀드는 통상적인 5% 상환 한도만 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서한에서 블랙스톤은 150억 달러(약 21조2250억원) 이상의 유동성과 0.8배 레버리지를 제시하며 대응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앞서 3월에도 BCRED 투자자에게 7.9%의 지분 환매를 허용했다. 금액은 약 38억 달러(약 5조3770억원)였다. 회사는 사전 공지한 매수 계획을 늘리고 임직원 자금까지 동원해 나머지 환매 수요를 메웠다.

환매 압력은 다른 운용사에서도 나타났다. 블루아울(Blue Owl)은 1분기 10-Q에서 일부 비상장 BDC의 환매 요청 증가를 적었다. 동시에 1분기 신규 자금 유치 110억 달러(약 15조5650억원), 최근 12개월 566억 달러(약 80조890억원)를 제시했다. 자금은 들어오지만 기존 투자자가 출구를 찾는 흐름도 함께 커진 셈이다.

비상장 BDC와 에버그린 펀드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마다 환매를 신청할 수 있지만, 펀드가 보유한 대출채권은 바로 팔기 어렵다. 운용사가 상환 한도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면 펀드는 자산을 급히 처분하기보다 상환을 제한하고 평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평가절하도 부담이다. 로이터는 MSCI 자료를 인용해 일부 사모대출 펀드가 대출의 10분의 1 이상을 50% 이상 낮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평가가 늦게 반영되는 비상장 자산의 특성상 장부상 안정성이 실제 시장 스트레스를 늦게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대출 집행도 줄었다. 로이터는 미국 사모대출 직접대출 규모가 2분기 335억9000만 달러(약 47조5300억원)로 전분기보다 약 5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북미 폐쇄형 직접대출 펀드의 자금 유치는 162억5000만 달러(약 22조9940억원)로 반등했다. 자금 조달과 실제 대출 집행 사이의 간극이 커진 것이다.

감독당국의 평가는 경계 쪽에 가깝지만 시스템 위기 단정과는 거리가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5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사모대출을 포함한 비은행권의 레버리지와 유동성 미스매치가 시장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적었다. 반면 연준 회의록은 일부 환매가 광범위한 시스템 위협은 아니라는 견해도 함께 담았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직접 익스포저보다 유동성이다. 코인데스크는 7월 9일 비트코인(BTC) 현물 ETF 유출과 사모대출 환매 요청을 같은 유동성 경보로 묶어 전했다. 기사에서 제시된 2분기 사모대출 환매 요청은 156억 달러(약 22조740억원),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은 약 50억 달러(약 7조750억원)였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사모대출 자체보다 위험선호의 변화다. [대체투자와 사모시장 확대는 이미 자산운용업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지만](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7742), 환매가 늘고 대출 집행이 줄면 비상장 신용시장의 가격 발견은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 BTC와 이더리움(ETH) 같은 크립토 자산은 이 과정에서 개별 악재보다 달러 유동성, ETF 자금 흐름, 금리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온체인 신용시장과 실물자산 토큰화 흐름도 이 문제와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레이저디지털이 지그체인에 투자해 UAE 온체인 신용 시장을 공략한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5837). 전통 사모대출의 환매 구조와 가격 발견 문제가 커질수록 온체인 신용상품도 유동성, 공시, 환매 조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시장 규모 확대, 환매 압력, 평가절하, 신규 대출 둔화다. 감독당국과 운용사는 각각 구조적 취약점과 유동성 대응 여력을 강조하고 있다. 크립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직접 충격보다 위험자산 전반의 유동성 경로를 통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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