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골드만삭스의 평가가 나왔다. 물가 둔화와 고용 지표 약화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추가 긴축 기대가 경제 지표 흐름보다 강하다는 판단이다.
진스(Jin10)는 17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얀 하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소매판매 데이터 부진, 고용 지표 실망,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지속적 둔화로 인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썼다.
하치우스는 같은 보고서에서 “우리의 기본 경제 전망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보다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우리는 여전히 시장의 연방기금금리 가격 책정이 지나치게 매파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선물시장에 반영된 긴축 기대가 현재 지표보다 앞서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 가격도 일부 조정됐다. 보고서에 담긴 시장 가격은 다음 25bp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1월로 늦춰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12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한 상태였다.
25bp는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뜻한다. 연방기금금리 가격 책정은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를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 경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물가가 둔화되면 추가 긴축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보다 높게 남아 있으면 금리 인상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평가는 7월 CPI 둔화 뒤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졌던 흐름과 이어진다. 당시에도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를 웃돌았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대로 연준 내부의 인플레이션 경계감도 남아 있다. 앞서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위원 3명이 25bp 인상을 주장하면서 시장에서는 '매파적 동결'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금리 기대 변화는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도 연결된다. 비트코인(BTC)과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질 때 부담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금리 기대만으로 BTC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BTC는 금리와 달러 흐름뿐 아니라 위험자산 심리, 현물 ETF 자금 흐름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가격이 이전보다 덜 매파적으로 바뀌었다고 봤다. 동시에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약해질 여지도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 금리 결정은 선물시장 가격이 아니라 FOMC 회의에서 확정된다. 9월 회의 전까지 나오는 소매판매, 고용, 물가 지표가 시장의 금리 경로 기대를 다시 흔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