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찾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결제'가 XRPL을 기반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28일 리플, t54, 테니티(Tenity), 블룸은 서울 강남에서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공식 사이드 이벤트 '에이전틱 페이먼트 온체인(Agentic Payments Onchain)'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XRP 레저(XRPL) 기반 에이전틱 결제 개발 현황 ▲실제 AI 에이전트 결제의 활용 가능성 ▲AI 에이전트 경제에서의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의 역할 ▲신뢰·보안 등 상용화를 위한 과제 ▲관련 규제 등을 폭넓게 짚었다.
리플 "XRP 레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로 확장"
조엘 문 리플 시니어 개발자 릴레이션스(Sr. DevRel)는 XRP 레저와 AI 에이전트 결제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조엘 문은 "14년 넘는 안정적인 운영 경험과 금융 분야 활용성, 개발 편의성을 갖춘 XRP 레저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XRP 레저에서 이미 에이전트 결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날 확인한 x402 관련 거래가 약 900만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XRP 레저 생태계는 x402와 머신 페이먼트 프로토콜(Machine Payments Protocol, MPP) 등 AI 에이전트 결제 표준을 지원해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나 데이터에 접근하고 비용을 자동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발자들이 XRP 레저 기반 에이전트 결제 서비스를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 관련 개발자용 툴킷 'XRPL AI Starter Kit'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이전트 결제에 XRP와 리플이 발행한 RLUSD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거래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결제 시장에서 활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니티 "AI 에이전트 시대, 신뢰할 기업·파트너 연결이 핵심"
김보민 테니티 프로그램 매니저가 테니티와 관련 생태계에 대해 설명했다.
테니티는 현재 스위스 취리히와 싱가포르 등 6개 국가에서 스타트업과 금융기관·기업을 연결하고 개념검증(PoC), 파일럿, 투자 등을 지원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 XRP 레저 생태계와는 2023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최근 AI 에이전트의 역량과 활동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테니티 역시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AI가 사람을 대신해 직접 거래를 실행하는 환경에서는 기술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과 인프라에 대한 신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어떤 파트너와 연결할지, 어떤 기술이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부분에서 테니티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에이전트 AI와 에이전트 결제 시장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적합한 파트너를 연결하는 한편 안정적인 인프라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54 'AI 에이전트 결제, KYC 넘어 권한·책임까지 확인해야'
이어 클레어 정 t54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t54의 사업과 주요 인프라를 소개했다.
t54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AI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AI 에이전트 거래를 위한 결제·신뢰·위험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리플은 투자자이자 고객사이며 마스터카드도 주요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 총괄은 AI 에이전트가 이미 일상과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활용되면서 사용자와 금융기관, 서비스 제공자가 연결되는 글로벌 AI 경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에이전트에 거래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고객확인(KYC)만으로는 에이전트 거래의 위험을 충분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누가 해당 에이전트를 소유하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실행되고 있는지, 에이전트가 실제 사용자에게 부여받은 권한 범위 안에서 행동하는지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거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과 차지백에 대비한 증거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한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근거를 통해 책임과 거래 내용을 확인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결제와 관련해 t54가 제공하는 주요 솔루션으로, 기관 대상 신뢰·위험관리 서비스 '트러스트라인(Trustline)'과 개발자용 플랫폼 'XRPL AI Hub'도 소개했다.
트러스트라인은 에이전트의 소유·실행 환경과 권한 범위, 거래 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금융기관과 서비스 제공자가 보다 안전하게 AI 에이전트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XRPL AI Hub는 XRPL 기반 AI 에이전트와 서비스 생태계를 한눈에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실시간 거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라이브 인덱스와 온보딩된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 디렉토리 등을 제공한다. XRPL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머천트(merchant)는 XRPL AI Hub에 직접 등록을 신청할 수 있으며 t54의 심사를 거쳐 생태계에 온보딩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서비스 찾고 결제까지'...XRPL 실거래 시연
이어진 't54 x XRPL' 기술 데모에서는 설지오 찬(Sergio Chan) t54 창립자가 실제 에이전트 경제와 거래가 XRPL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시연했다.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리서치 에이전트를 만든 뒤 XRPL AI Hub에서 유료 서비스를 검색하고 필요한 모델과 가격을 확인해 결제까지 수행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코덱스는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사용자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웹페이지까지 생성했다.
에이전트는 실제 오픈소스 추론 서비스를 찾아 호출한 뒤 XRP 레저 메인넷에서 결제를 완료했다. 완료된 거래는 XRPL 탐색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송장 ID와 메모 데이터도 함께 기록됐다.
찬 창립자는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호출해 응답을 받는 동시에 XRPL 메인넷에서 실시간 결제가 완료된다"며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에이전트 거래 방식"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는 에이전트의 지출 한도와 거래 권한을 설정할 수 있으며, 서비스 가격은 제공자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동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딩을 몰라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AI 에이전트가 해당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할 수도 있다"며 "SDK와 인프라가 이미 준비돼 있어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데모에서는 사전에 설정한 XRPL 지갑을 사용했지만 t54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거래와 서비스 구매를 수행할 수 있는 전용 지갑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 위험 심사와 신용 계정 제공을 통해 에이전트가 별도 자산이나 지갑 없이도 XRPL 기반 AI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트러스트라인'도 소개했다.
찬 창립자는 "에이전트 경제를 위한 신뢰 레이어를 구축해 안전하고 기관 친화적인 거래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이러한 에이전트 결제 신뢰 인프라가 XRPL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수요가 커질 분야로는 추론(inference)과 컴퓨팅을 꼽았다. 에이전트가 지속적으로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호출하는 만큼 다양한 AI 모델을 연결하는 라우터 서비스와 기관 간 데이터·서비스 거래도 주요 활용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이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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