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 시한이 17일(현지시간) 연장 없이 끝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하락세였던 달러 가치는 장중 낙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7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기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582로 전장보다 0.067포인트(0.067%)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463엔으로 전장 대비 0.100엔(0.063%) 올랐고, 유로-달러는 1.15788달러로 0.00105달러(0.091%)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후퇴 기대감에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까지였던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이 연장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낙폭을 서서히 줄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합의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양해각서(MOU) 연장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MOU 위반을 이유로 "애초에 60일이라는 논의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긴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확인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 해협을 지나던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UAE는 앞서 지난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보도와 이란 측 부인이 엇갈리며 비트코인(BTC)이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 2.55% 오른 배럴당 84.5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0월물도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선을 웃돌며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하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상승 전환했고, 달러인덱스는 이와 맞물려 장중 99.647까지 오르며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장 막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특사가 이란과 "우리는 매우 긍정적이고 활발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달러가 다시 소폭 낙폭을 키우며 마감했다.
매슈 터틀(Matthew Tuttle)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 CEO는 "시장 개입은 경로를 바꿨지만 캐리 트레이드를 뒷받침하는 금리 측면의 유인을 없애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뜻이다. 폴 매켈(Paul Mackel) HSBC 홀딩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달러가 당장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고, 상승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면서도 "금리차를 고려하면 달러가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강화해 이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450달러로 전장보다 0.00101달러(0.075%) 올랐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32위안으로 0.0012위안(0.018%) 내렸다.
🔎 시장 해석 60일 휴전 시한이 연장 없이 끝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렸고, 이는 달러 하락 압력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 전략 포인트 원유·달러·국채 금리가 동시에 움직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후속 보도가 나올 때마다 외환·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용어정리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거래. 양해각서(MOU): 당사자 간 합의 방향과 이행 원칙을 문서로 정리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