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1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중동 분쟁의 해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이어 오만까지 겨냥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50bp 오른 4.71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60bp 상승한 4.177%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1.90bp 오른 5.284%를 형성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 52.5bp에서 53.4bp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로 이란과 협상 중인 오만을 향해 "오만이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나도록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을 향해서는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정해놓은 시간표가 없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합의한 60일간의 협상 시한도 이날 만료됐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져 온 가운데, 오만은 이란과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해 별도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통행료 없는 완전한 해협 개방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 분쟁에서 유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걸프 지역의 또 다른 원유 수송로인 홍해에서도 갈등이 이어졌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군용 상륙함 1척과 이를 호위하던 군용정 4척을 다수의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정세가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채금리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240%까지 내렸다가 유럽장에서 방향을 틀어 5.290%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3일 기록한 전고점 5.28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도 미국 국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이 159엔대로 복귀한 뒤 추가 상승을 시험하는 가운데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9296%까지 뛰며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3% 선을 넘은 것은 1996년 9월이 마지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