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HIVE)의 스웨덴 부가가치세 분쟁 노출액이 8050만 달러(약 1138억원)로 공시에 잡혔다. 비트코인(BTC) 생산과 고성능컴퓨팅(HPC) 매출은 늘었지만, 유럽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의 세무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이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회계연도 10-K 공시에 따르면, 스웨덴 자회사 비쿠파 데이터센터(Bikupa Datacenter AB)와 비쿠파 데이터센터 2(Bikupa Datacenter 2 AB)는 스웨덴 세무당국으로부터 부가가치세 관련 평가 통지를 받았다. 관련 총액은 7억6560만 스웨덴크로나 또는 약 8050만 달러로 기재됐다.
분쟁의 핵심은 장비와 기타 비용에 붙은 매입 부가가치세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회사는 스웨덴 내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의 세무 처리를 두고 당국과 다투고 있다.
분쟁 대상 기간은 비쿠파가 2020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비쿠파 2가 2021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하이브는 세무당국이 해당 기간의 부가가치세 환급을 거부하고 이미 환급된 금액과 이자를 회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2026년 1월에는 비쿠파 2에 대해 약 8400만 스웨덴크로나, 미화 약 940만 달러(약 133억원)의 납부 요구도 있었다. 회사는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2026년 3월 31일 기준 해당 금액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외형은 커졌다. 하이브는 2026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총매출이 2억9780만 달러(약 4211억원)로 전년 대비 158% 늘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디지털통화 채굴 매출이 2억7830만 달러(약 3935억원), HPC 호스팅 매출이 1950만 달러(약 276억원)였다. 채굴 사업이 여전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AI 연산 수요를 겨냥한 HPC 매출도 별도 항목으로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생산량도 늘었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에 2885 BTC를 채굴해 전년 1414 BTC보다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6회계연도 4분기 생산량은 876 BTC였고, 2026년 3월 31일 기준 설치 해시레이트는 25.1EH/s로 제시됐다.
채굴사는 통상 전력비, 장비 감가상각, 데이터센터 운영비에 민감하다. 여기에 세무당국이 장비와 전력 관련 매입세액 처리 방식을 다르게 판단하면, 생산량 증가와 별개로 재무제표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하이브의 이번 분쟁도 그런 구조에 걸쳐 있다. 회사는 10-K에서 관련 절차가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고, 패소하면 벌금과 이자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평가액이 공시에 반영됐다고 해서 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스웨덴은 하이브의 확장 지역이기도 하다. 회사는 2026년 6월 스웨덴 보덴의 32MW 데이터센터 인수를 발표했다. 보덴 지방의회가 인수를 승인하면서 하이브는 2018년부터 운영해 온 시설에서 임차인에서 소유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같은 발표에서 보덴 지역에 8년간 9억6000만 스웨덴크로나 이상, 약 1억 달러(약 1414억원)를 투자했고 스웨덴 세무당국에 6000만 달러(약 848억원) 이상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세무 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 자산 보유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셈이다.
시장 반응은 세금 이슈 하나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스톡트윗츠(Stocktwits) 계열 보도는 하이브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장 초반 약 3% 밀렸지만, 리테일 심리는 ‘bullish’에서 ‘extremely bullish’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국내 독자에게는 채굴사의 비용 구조와 AI 인프라 전환을 함께 봐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이브는 3억5000만 달러 AI 클라우드 계약을 앞세워 HPC 매출원을 넓히고 있지만, 스웨덴 사업에서는 부가가치세 분류와 환급 문제가 공시상 리스크로 남아 있다.
본지는 앞서 하이브의 분기보고서 제출 지연 배경에 스웨덴 부가가치세 평가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향후 공시에서 스웨덴 절차 진행 상황과 벌금·이자 부담 가능성을 추가로 설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