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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유조선 호르무즈 회항, 브렌트유 91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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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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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로 분류된 대형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회항하거나 항로를 바꿨다. 2025년 상반기 이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2090만 배럴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항하는 대형 유조선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항하는 대형 유조선 / TokenPost.ai

중국계로 분류된 대형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회항하거나 항로를 바꾸면서 중동 해상 리스크가 다시 원유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호르무즈는 아시아로 향하는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통로인 만큼 항로 변화만으로도 운임과 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Sea V와 Hestia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방향을 틀거나 정지 상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Sea V는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로 향하다가 되돌아온 것으로 전해졌고, Hestia는 페르시아만에 들어간 뒤 호르무즈에서 유턴해 오만만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도됐다.

공개 선박 자료에서 Sea V는 IMO 9332535, 홍콩기 탱커로 확인된다. 다만 이 자료만으로 당시 항로와 회항 판단을 독립적으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Hestia도 같은 이름의 선박이 여럿일 수 있어 정확한 선박 식별과 승무원 구성은 단정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병목 수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 물량은 하루 평균 209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액체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다. 같은 기간 호르무즈를 지난 원유·콘덴세이트의 89%는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고, 중국·인도·일본·한국이 주요 목적지였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한 해운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호르무즈 통행이 흔들리면 중동산 원유와 LNG 운송 비용, 보험료, 도착 일정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정유·항공·해운 비용뿐 아니라 물가와 위험자산 심리에도 부담으로 옮겨갈 수 있다.

미 교통부 산하 해사당국은 2026-004 경보에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이란발 공격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미 해사당국은 해당 해역을 지나는 상선에 주의를 당부하고, 호르무즈 통과 시 오만 해안 쪽 항로 이용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위성항법 교란과 위치정보 기만도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는 실제 공격 사례도 보고됐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관련 탱커 2척은 8월 중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중 공격을 받았다. 회사 측은 부상자가 없고 상황이 통제됐다고 밝혔고, 아랍에미리트 외교부는 이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란의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통항 위험이 걸프 산유국의 수출 회복과 미국의 역내 안보 대응을 동시에 흔드는 요인으로 다뤘다. 당시 보도에서도 호르무즈 통항 위험은 걸프 산유국의 수출 회복과 미국의 역내 안보 대응을 동시에 흔드는 요인으로 다뤄졌다.

선박 통행량도 평시 수준과 거리가 있다. 로이터는 Kpler 데이터를 토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 수가 8월 11일 6척, 8월 12일 8척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전쟁 전에는 하루 130~140척이 이 수로를 통과하던 것으로 제시됐다.

다만 선박 통행량은 자동식별장치(AIS) 차단, 우회 항로, 군사 호위 여부에 따라 실제보다 적게 보일 수 있다. 통행 수치 감소가 곧 전면 봉쇄를 뜻하지는 않는다. 해운업계에서는 위험 해역을 지나는 선박이 추적 신호를 제한하거나 대기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노출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

원유 시장은 이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유럽장 초반 브렌트유가 배럴당 91.26달러(약 12만9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84.37달러(약 11만9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공백과 이란 관련 긴장이 가격에 위험 프리미엄을 더하는 흐름이다.

이런 움직임은 단일 선박 사건보다 항로 선택 변화로 읽힌다. 선박은 통행을 완전히 멈추지 않아도 대기 시간을 늘리고, 경로를 바꾸고, 추적 신호를 제한할 수 있다. 해운사와 화주는 안전, 보험료, 선적 지연 비용을 함께 따져 통항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원유 도입 비용과 정제 마진, 항공유 가격, 해상 운임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정유사는 통상 선적 지연과 보험료 상승을 비용 변수로 반영한다. 다만 실제 가격 영향은 통행 회복 여부와 군사 위험의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회항 움직임은 호르무즈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은 Sea V와 Hestia의 실제 항로, 선박별 운항 결정 주체, 해협 통과 선박 수의 회복 여부다. 미 해사당국의 2026-004 경보는 현재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을 지나는 상선에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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