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19일 중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하며 강세 스티프닝을 나타냈다. 반도체 대형주 급락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고,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와 달러-원 환율 하락이 채권시장 강세를 보탰다.
연합인포맥스는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이 전장보다 4.9bp 내린 3.798%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10년물은 4.5bp 하락한 4.337%, 30년물은 3.0bp 내린 4.721%였다.
중단기 금리 하락 폭이 장기물보다 커지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강세 스티프닝은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단기·중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해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커지는 흐름을 뜻한다.
국채선물도 강세였다. 3년 국채선물은 17틱 오른 103.3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83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은 9천12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7틱 상승한 105.44로 마감했다. 금융투자는 1천27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천539계약을 순매도했다.
증시 충격은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코스피는 이날 5.8% 급락했고 장 초반 6%대 낙폭을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7.82%, SK하이닉스는 9.75% 내렸다.
반도체주는 국내 증시와 위험자산 심리를 함께 흔드는 축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은 상대적으로 방어 수요를 받았다. 본지는 앞서 국내 반도체주 흐름이 코스피 수급에 미친 영향을 전한 바 있다.
미국 금리 흐름도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6bp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1.70bp 내린 4.7060%를 기록했다. 아시아 거래에서도 미 국채 금리는 중단기물과 장기물이 모두 1bp대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선물 가격 상승은 통상 시장금리 하락 압력으로 읽히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현물 채권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준다.
환율도 채권시장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에서 1,397.70원에 마감하며 11개월 만에 1,30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본지는 앞서 달러-원 환율 하락과 수급 안정 흐름을 전했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채권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읽힌다. 환헤지 부담과 환차손 우려가 줄어들면 원화 채권 매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수정 경제전망도 장중 재료로 반영됐다. KDI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2%로 올렸고,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2.2%로 상향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성장률 전망이 시장 우려만큼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채권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 근원물가 전망은 올해 2.5%, 내년 2.4%로 제시됐고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올랐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밤 사이 미국 시장에서 이슈만 없다면 내일까지는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KDI에서 성장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고 예상 수준이었던 점이 안도감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도 많이 빠졌고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점도 강세 요인이었는데 이 부분이 이어질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환율 및 주식이 빠지면서 매도세는 잠잠해지는 국면”이라며 “이번주에 국고채 입찰도 마무리되면서 수급적으로도 크게 밀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수급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시장은 미국 금리와 국내 증시, 환율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날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약 16만8천계약, 미결제약정은 4천647계약 증가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약 7만8천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631계약 줄었다.
확인 출처: 연합인포맥스, K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