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일 5.80% 내린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7000선을 건드린 뒤 하루 만에 6400선으로 밀렸다.
한국경제는 19일 코스피지수가 5.80% 떨어진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고 전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과 반도체주 약세가 하락 배경으로 꼽혔다.
장 초반 낙폭이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시장 안정 장치다.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이를 설명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움직이는 조건이 핵심이다. 주식 매매 자체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와 달리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제한하는 제도다.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7.82%), SK하이닉스(-9.75%), SK스퀘어(-11.54%)가 일제히 밀렸고, 코스닥지수도 1.17% 하락한 824.46에 마감했다.
충격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한국경제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연 5.33%로 올랐다고 전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성장주와 기술주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할 때 할인율 부담을 키운다. 미국 30년물 금리 5.33%가 미 선물시장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흐름도 앞서 시장 변수로 다뤄졌다.
미국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경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98% 하락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장기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과 자본 지출 우려가 부각돼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자금 조달 비용 문제로 번졌다는 해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4.1원 내린 1397.7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10개월여 만이다.
이번 흐름은 국내 주식시장만의 변동으로 그치지 않는다. 장기 금리는 기술주와 위험자산의 할인율,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외국인 수급을 함께 건드린다.
본지는 앞서 AI 회사채 발행과 장기 금리의 연결 고리를 비트코인(BTC) 같은 위험자산의 유동성 판단 변수로 다뤘다.
다만 이날 코스피 급락이 BTC 가격에 직접 미친 영향은 특정할 수 없다. 확인된 것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반도체주 약세, 국내 증시 급락이 같은 시간대에 맞물렸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