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390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0시37분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이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를 1,380.00~1,398.00원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큰 폭 하락 뒤 시장의 시선은 1,390원선 안착 여부와 하단 매수세 강도에 맞춰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45원을 반영하면 서울장 종가보다 8.85원 낮은 수준이다.
NDF는 만기에 실제 통화를 주고받지 않고 약정 환율과 현물 환율의 차액만 정산하는 선물환 거래다.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 역외 투자자의 환율 기대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하락 압력의 출발점은 미국 장기금리였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힌 뒤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10년물과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각각 약 7bp, 10bp 내렸다.
장기금리 하락은 달러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매력이 낮아지면 달러 표시 자산 선호가 둔화되고, 이는 원화 등 다른 통화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장 수급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변수로 꼽혔다. 전날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시장 포지션이 달러 매수 쪽에서 매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A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 추격 매도의 영향에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가 매수 수요와 외환당국 경계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매파적 내용은 하락 폭을 제한할 요인으로 함께 제시됐다.
B은행 딜러는 달러화 약세로 다른 통화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달러 매도가 동반되면서 환율 하방 압력이 강하고, 달러-원이 1,390원 전후를 등락할 것으로 봤다.
C은행 딜러는 1,400원선 붕괴 이후 시장 관점이 롱에서 숏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율 하락이 추가 달러 매도로 이어질 수 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와 저가 매수는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2%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은행별 예상 범위는 A은행 1,380.00~1,395.00원, B은행 1,382.00~1,398.00원, C은행 1,382.00~1,395.00원으로 제시됐다. 세 곳 모두 1,390원 안팎 등락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면서도 하단에서는 매수 수요를 변수로 봤다.
최근 흐름은 1,400원선 이탈 뒤 이어진 하락 압력의 연장선에 있다. 본지는 앞서 달러-원 환율이 19일 밤 1,390원선 아래로 내려가 한때 1,389.40원까지 밀렸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의 초점은 1,400원 회복 가능성보다 장중 달러 매도 물량과 저가 매수세 가운데 어느 쪽이 강하게 작용하는지에 맞춰졌다. 딜러들이 제시한 이날 환율 예상 범위의 상단은 1,398.00원, 하단은 1,38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