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3.0% 오르며 시장 예상치 2.7%를 웃돌았다. 6월 상승률 1.8%보다 오름폭이 커지면서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다시 확인됐다.
20일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7월 산업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1.1% 상승했다. 6월에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상승의 중심은 중간재였다. 중간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6월 5.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연방통계청은 중간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금속 가격을 들었고, 금속 가격은 전년 대비 12.6% 올랐다.
에너지 가격도 전체 지표를 밀어 올렸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6월 상승률 0.4%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1% 올랐다. 에너지 변동을 제외해도 생산 단계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에너지 항목에서는 석유 제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란과 중동 지역 갈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석유 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31.4%, 전월 대비 6.6% 뛰었다. 나프타는 전년 대비 34.6%, 난방유는 52.0% 상승했다.
PPI는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 받는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와 기업 비용에 반영될 수 있어 중앙은행의 물가 판단과 채권금리 흐름을 가늠하는 자료로 쓰인다.
독일 물가 지표는 앞서 소비자물가에서도 에너지 부담을 드러냈다. 본지는 독일 7월 CPI가 전년 대비 2.8% 상승했고 자동차 연료 가격이 23.0% 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PPI에서도 에너지와 중간재가 동시에 오르며 생산 단계의 비용 부담이 이어졌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주요국 물가 지표는 금리와 유동성 환경을 살피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이번 독일 PPI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금리와 달러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