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디어(Bitdeer Technologies Group·$BTDR)가 말레이시아 A102 AI 클라우드 설비 약 절반을 5년간 묶는 4억 달러(약 5564억원) 규모 장기 계약을 확보했다. 비트코인(BTC) 채굴 중심 기업이 AI 인프라 사업 비중을 키우는 흐름이 장기 설비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마켓카멜레온은 비트디어 AI가 말레이시아 A102 시설 9.5MW 용량의 약 50%를 대상으로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서비스 개시는 2027년 1분기로 제시됐다.
오프테이크는 설비 용량이나 산출물을 장기간 미리 확보하는 계약 구조다. AI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고객 수요를 먼저 묶어 설비 투자와 자금조달의 근거로 삼는 방식으로 쓰인다.
계약 구조에는 고객 선지급금도 포함됐다. 마켓카멜레온은 고객 선지급금이 관련 자본지출의 50% 이상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이터 헤드라인으로 유통된 내용은 이 계약의 매출과 비용 인식이 2027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고 짚었다. 이번 계약이 발표됐더라도 2026년 실적에 바로 잡히는 매출은 아니라는 뜻이다.
비트디어는 말레이시아를 AI 클라우드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는 7월 21일 6-K 공시와 운영 업데이트에서 말레이시아에 21.7 IT MW 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1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 시점을 2027년 1분기로 제시했다.
같은 자료에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9.5MW AI 클라우드 설비가 2026년 4분기 기준 진행 중으로 표시됐다. 이번 A102 계약은 말레이시아 내 기존 설비와 신규 임대 계약이 이어지는 흐름 위에 놓인다.
비트디어의 2026년 2분기 실적도 사업 전환의 배경이다. 회사는 8월 10일 2분기 매출 2억2880만 달러(약 3182억원), 순손실 9230만 달러(약 1284억원), 현금 및 제한현금 4억9630만 달러(약 6904억원)를 발표했다.
AI 클라우드 매출은 1400만 달러(약 195억원)였다. 연환산 반복매출은 약 7600만 달러(약 1057억원), 가동률은 95%로 집계됐다.
회사는 여전히 적자를 냈지만 AI 클라우드는 별도 매출 항목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본지는 앞서 비트디어의 2분기 매출 증가와 손실 확대가 함께 나타난 흐름을 전했다.
지한 우(Jihan Wu) 비트디어 최고경영자는 8월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까운 시기의 AI 클라우드 확장은 “대부분 말레이시아”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계약은 이미 이뤄졌고 수요는 강하며, 병목은 수요가 아니라 실행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포터(Michael Potter) 비트디어 최고재무책임자는 같은 자리에서 고객의 GPU 사용 계약이 뒷받침될수록 자금조달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고객 수요와 장기 계약이 설비 투자 재원 마련에 연결되는 구조를 설명한 발언이다.
비트디어의 AI 인프라 전환은 말레이시아만의 사안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비트디어가 노르웨이 티달 장기 계약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도 보도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통상 전력 확보, 냉각,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AI 클라우드 사업은 여기에 GPU와 장기 고객 계약, 선지급금,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결합해 수익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채굴사’ 비트디어가 전력·데이터센터·GPU 수요를 묶는 인프라 사업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데 있다. 다만 확인된 일정상 매출 인식은 2027년 1분기부터이며, 남은 A102 용량과 다른 말레이시아 사이트의 계약, 설비 인도, 자금조달은 이후 공시와 실적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검증에 사용한 공개 자료: Bitdeer 2분기 실적, Bitdeer 6월 운영 업데이트, 마켓카멜레온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