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의 2% 물가 목표를 정책 판단의 중심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7월 기준금리 동결은 지지했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물가 흐름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데일리 총재는 5일 도쿄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에서 7월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Reuters)는 전했다. 그는 9월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수집해야 할 정보가 많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나면 약해질 공급 충격인지, 더 오래 이어질 물가 상승 국면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 28~29일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표결에서는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FOMC 투표권자는 아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로서 물가가 다시 강해지는 신호가 보이면 연준이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FOMC는 미국 기준금리 방향을 정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다.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의 기준이 되고, 달러 유동성과 미국 국채 금리, 위험자산 가격에 함께 영향을 준다.
연준의 2% 물가 목표는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안정시키기 위한 기준선이다.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준은 금리 인하보다 긴축 유지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더 오래 검토하게 된다.
에이피(AP)는 7월 FOMC 의사록에서 다수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록에는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위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담겼다.
다만 의사록의 긴축 가능성이 곧바로 9월 인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연준 내부의 논점은 단순히 동결이냐 인상이냐보다 물가 둔화가 지속 가능한지, 새 충격이 물가 기대에 얼마나 남는지에 맞춰져 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앞서 전한 7월 금리 동결 지지 입장과 같은 흐름에 있다. 당시 데일리 총재는 물가 압력이 남아 있지만 9월 회의 전까지 추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근 시장 기대도 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지 않다. 본지는 앞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동결 전망과 근접했던 흐름을 전했다. 로이터는 17일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대다수가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했고, 마켓워치(MarketWatch)는 7월 FOMC 의사록 보도에서 9월 인상 기대가 낮아졌다는 시장 해석을 전했다.
금리 전망 확률은 기준 시점과 산식에 따라 달라진다. 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한 수치와 이코노미스트 설문은 서로 다른 시장 참가자의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같은 결론으로 읽기 어렵다.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 발언을 단독 재료보다 금리 경로를 확인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블록(The Block)은 7월 FOMC 직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블록은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장이 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물가 지표와 연준 발언의 조합을 더 지켜보는 흐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데일리 총재 발언도 당장의 가격 방향보다 9월 회의 전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재료로 읽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달러 유동성과 금리 기대 변화에 민감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면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긴축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금리 인상 확정이 아니라 물가 목표를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두겠다는 원칙이다. 연준의 다음 판단은 9월 FOMC 전까지 나오는 물가와 고용 지표를 확인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