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검색·AI 플랫폼 알레이션(Alation)이 자사 시스템에서 무단 활동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객사가 내부 파일과 데이터를 자연어로 찾도록 돕는 플랫폼이어서 기업 데이터 인프라의 보안 관리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알레이션이 최근 자사 시스템 한 곳에서 무단 활동이 포함된 별도 사건을 확인하고 조사에 들어갔다고 20일 보도했다. 알레이션은 외부 대변인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이버공격의 구체적 성격과 침입 원인, 영향을 받은 고객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고객에게 사건을 통보했는지, 침입 이후 방어 조치를 안내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공식 상태 페이지에는 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35분 미국 동부 리전의 알레이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일부 고객에게 ‘가용성 저하’가 발생했다고 기록됐다. 해당 건은 오전 2시31분 해결됐고, 알레이션은 영향을 받은 고객이 정상 운영 상태로 돌아왔다고 공지했다.
가용성 저하는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이용자가 정상적으로 쓰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 보안 사고에서는 침입 자체와 별도로 서비스 접근 지연, 기능 저하, 일부 리전 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알레이션은 기업이 파일과 데이터를 자연어 질의로 검색하도록 돕는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콘텐츠로 바꾸는 AI 기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회사는 500곳이 넘는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미국 포천 1000대 기업의 약 절반을 서비스한다고 설명해 왔다. 고객사가 다루는 데이터가 내부 문서와 업무 시스템 정보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침입 범위와 고객 데이터 접촉 여부가 핵심 확인 대상이다.
기업용 데이터 카탈로그와 검색 플랫폼은 조직 안의 데이터 위치, 접근 권한, 문서 구조를 정리해 검색 가능한 형태로 만든다. 통상 이런 플랫폼은 원본 데이터 자체뿐 아니라 데이터의 위치와 설명, 권한 정보 같은 메타데이터도 다룬다.
이 때문에 공격자가 실제 파일을 빼내지 못했더라도 어떤 시스템에 접근했는지가 중요하다. 내부 데이터 지형을 보여주는 정보만으로도 후속 공격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이션 보안 페이지는 알레이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고객 데이터가 암호화되며 사이트 엔지니어가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회사는 ISO 27001:2022, SOC 2 Type 2, ISO 27017, ISO 27018, ISO 27701 등 보안·개인정보 관련 인증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인증은 기업 고객이 공급망 보안과 개인정보 관리 수준을 평가할 때 참고하는 기준이다. 다만 인증 보유가 개별 사고의 침입 경로와 영향 범위를 곧바로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어서, 이번 사건의 판단은 조사 결과와 후속 공지에 달려 있다.
AI 기업과 데이터 인프라 기업은 고객사의 민감 정보와 독점 데이터를 맡는 경우가 많다. 본지는 앞서 AI 시스템 보안 플랫폼 확장을 위한 자금 유입 사례를 전하며 생성형 AI 활용이 모델에서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넓어질수록 공격 가능성 점검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민감하거나 독점적인 기업 정보를 대량으로 보관하는 대형 기술 기업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에는 유럽 물류기업 세바로지스틱스(Ceva Logistics) 침해 이후 여러 기업이 데이터 탈취를 보고한 사례도 있었다.
알레이션 시스템의 상당 부분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에 호스팅돼 있다.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는 서비스 운영사와 클라우드 사업자, 고객사의 권한 관리가 맞물려 있어 사고 원인 규명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의 영향 범위는 알레이션이 어떤 시스템에 침입이 있었는지, 고객 데이터나 메타데이터 접촉이 있었는지, 고객에게 어떤 조치를 요구했는지를 추가로 공개해야 가늠할 수 있다. 회사는 조사를 진행한 뒤 적절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