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력요금과 물 사용 논란을 넘어 중간선거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오하이오 상원 선거에서는 데이터센터 반발이 공화당 후보의 부담으로 떠올랐다.
악시오스(Axios)는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가 주요 AI 기업에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리스크'라는 내부 메모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메모는 민주당이 존 허스티드(Jon Husted) 공화당 상원의원을 공격하는 핵심 소재로 데이터센터를 쓰고 있으며, 이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고 봤다.
오하이오에서는 셰러드 브라운(Sherrod Brown)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 허스티드를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의 얼굴'로 규정하는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브라운은 허스티드보다 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NRSC는 허스티드가 패배하고 데이터센터가 원인으로 지목되면 다른 정치인들도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모는 AI 기업들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비용을 내며, 왜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하이오에는 엔비디아(Nvidia·$NVDA), 오픈AI(OpenAI), 메타(Meta) 등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 계획이 진행 중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역 개발과 일자리 논리만으로 설득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 공화당 내부 경고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400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고 3000개 이상이 제안 또는 진행 단계에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모델 훈련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떠받치는 기반 시설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대규모 전력 수요와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물 사용, 대형 창고형 외관, 제한적인 장기 고용 효과가 반발의 근거로 거론된다.
엠볼드 리서치(Embold Research)의 장기 조사에서 거주지 인근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비율은 2026년 2월 51%로 처음 과반을 넘었고, 2026년 8월 75%까지 높아진 것으로 제시됐다. 2025년 8월에는 찬반이 거의 비슷한 흐름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상당수는 지역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올릴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가 자체 전력을 생산할 경우 지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응답도 나왔지만, 전력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는 쟁점은 남아 있다.
주정부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조시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번 주 데이터센터 개발에 더 엄격한 요건을 두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실베이니아의 조치는 데이터센터 개발자가 지역사회와 전력망에 미치는 부담을 더 분명히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개발 조건을 둘러싼 논쟁은 에너지 비용 부담, 환경 보호, 지역 고용, 주민 참여 문제로 번지고 있다.
선거 현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모두 지역 반발을 의식해 데이터센터 규제나 비용 부담을 거론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가 연방 차원의 산업 전략이더라도 실제 입지는 전력망, 지방 인허가, 주민 동의에 좌우되는 구조다.
크립토 업계에도 이 논쟁은 낯설지 않다. 비트코인(BTC) 채굴업체의 전력·부지 인프라가 AI 컴퓨팅으로 전환되는 흐름은 이미 나타났고,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맞물린 사례를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입지 갈등이 커질 경우 채굴 인프라를 AI 수요에 연결하려는 사업 모델도 지역 인허가와 전력 비용 논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AI 인프라 확장은 기술과 자본뿐 아니라 지역 유권자의 동의를 새 조건으로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