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금이 미국 달러 약세 속에 나란히 올랐다.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환매 한도 확대 이후 달러 가치가 0.8% 하락했고, 대체자산 수요가 함께 반응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21일 비트코인이 7만2000~7만300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고 금은 온스당 4565~4585달러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의 채권시장 개입 이후 두 자산이 동반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 환매 한도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92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40억원)로 두 배 늘렸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조치가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낮추고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국채 환매는 정부가 이미 시장에 유통 중인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채권시장 유동성을 보완하고 특정 만기 구간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수단으로 쓰인다.
이번 조치가 주목받은 것은 장기금리와 달러, 대체자산 가격이 동시에 움직였기 때문이다. 장기금리가 낮아지면 금과 같은 비수익 자산의 상대 매력이 커질 수 있고, 달러 약세는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와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성격 때문에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달러 가치 희석에 대응하는 자산으로 거론된다. 금은 전통적으로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기대가 겹칠 때 수요가 늘어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번 가격 흐름을 향후 상승의 근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크립토브리핑은 시장 참가자들이 약달러 환경이 자산 가격을 계속 지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맞물려 이번 움직임을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구조상 재무부의 장기채 환매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는 다르다. 국채를 사들이는 행위 자체는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재원 조달 방식과 통화 공급 효과는 정책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본지는 앞서 미 재무부의 장기채 환매 확대가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이번 흐름에서는 같은 재료가 달러 약세와 금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는 점이 추가로 부각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달러 표시 가격과 원화 환산 가격의 차이도 변수로 거론된다. BTC와 금의 국제 가격이 같아도 달러-원 환율이 함께 움직이면 국내 체감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시장 관심은 재무부의 추가 조치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신호로 옮겨가고 있다. 크립토브리핑은 향후 재무부의 추가 개입, 연준의 금리 관련 발표, 지정학 변수와 물가 지표가 BTC와 금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