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1일 장중 7만9455달러(약 1억1084만원)까지 오르며 8만달러 선에 근접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뒤 달러와 장기금리, 미국 주식 선물, 크립토 관련주가 함께 움직였다.
미국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10~20년, 20~30년 구간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새 한도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유통 물량을 조절하고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 여건을 보강하는 수단으로 쓰이며,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을 통해 위험자산 가격에도 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주식 선물은 전일 하락 뒤 반등했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21일 오후 8시8분 기준 다우 E-mini가 0.37%, S&P500 E-mini가 0.33%, 나스닥100 E-mini가 0.60% 올랐다고 전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같은 날 10년물 국채금리가 4.70%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서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BTC는 장중 고점 이후 되밀렸다. 로이터는 BTC가 한때 7만9455달러까지 오른 뒤 7만7060달러(약 1억750만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장중 고점을 7만9463달러(약 1억1085만원)로 제시했다.
따라서 이번 흐름은 ‘8만달러 돌파’가 아니라 장중 ‘8만달러 근접’으로 정리하는 것이 맞다. 같은 날에도 7만7000달러대와 7만9000달러대 수치가 함께 제시돼 기준 시각에 따라 가격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크립토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 보도 기준 코인베이스($COIN)는 6.05%, 스트레티지(Strategy)는 4%, 카난(Canaan)은 10.37% 올랐다. 다른 로이터 보도에서는 코인베이스 5.4%, 스트레티지 9.6%, 로빈후드(Robinhood) 4.8% 상승 수치도 나왔다.
수치 차이는 기준 시각과 보도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중 시세 기사에서는 같은 종목이라도 집계 시점에 따라 등락률이 달라질 수 있어, 특정 수치를 하루 전체 흐름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시장 해석은 엇갈렸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장기물 구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로이터는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달러 약세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마크 챈들러(Marc Chandler)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베센트의 미 국채금리 억제 노력은 금리에는 별 효과를 내지 못했지만 달러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바이백이 장기금리를 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통화가치 우려 쪽 반응이 더 컸다는 해석이다.
AP도 바이백 규모가 미 국채시장 전체에 비해 작다는 분석을 전했다. AP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69%로 되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23%로 19년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바이백은 10~30년물 국채 공급 부담을 줄여 가격을 지지하려는 조치지만, 재정적자와 발행 부담 자체를 없애는 수단은 아니다. 장기채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배경이다.
로이터는 BTC 상승 배경으로 달러 약세와 숏커버링을 거론했다. 본지는 앞서 파생상품 흐름이 BTC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단기 청산 흐름은 가격 변동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추세 지속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번 사안은 미국 국채 바이백이 크립토 시장에 거시 변수로 작용한다는 앞선 보도와도 이어진다. 장기 국채의 유동성과 수익률은 달러와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BTC도 간접 영향권에 놓인다.
미국 재무부의 확대된 장기채 바이백 한도는 9월 9일부터 시행된다. 시장은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바이백 운영 과정에서 장기금리와 달러, BTC 가격 반응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