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새 경제 압박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미국의 제재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이란 핵 문제와 중동 지정학 긴장도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22일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을 두고 “실패한 정책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역대 대이란 제재와 압박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 조치도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경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역대 가장 파괴적인 경제 조치”를 예고한 뒤 아라그치 장관이 이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접근법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4년 전 ‘가장 강력한 제재’, 8년 전 ‘최대 압박’, 최근 ‘무조건 항복’ 요구를 거론하며 같은 방식의 압박이 되풀이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연극을 전에 본 적이 있다. 같은 거짓말이고, 괴롭히는 이들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이란 측 반응이다. 앞서 미국의 대이란 압박은 군사 행동보다 제재와 봉쇄에 무게를 두는 흐름으로 전해졌고, 이란 원유 거래나 금융 거래에 관여한 제3국까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함께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에서 비중이 큰 항로로, 중동 긴장이 커질 때마다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평가된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에너지 가격,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심리와 연결되는 지정학 변수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 영향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은 미국의 실제 조치 범위와 이란의 대응이 확인된 뒤 판단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