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들(Trendle)이 온라인 관심도를 지수화해 상승과 하락을 거래하는 무기한계약형 시장을 클로즈드 베타에서 시험하고 있다. 예측시장처럼 사건의 결과를 맞히는 방식이 아니라 X, 레딧(Reddit), 유튜브(YouTube)의 공개 참여 데이터를 묶어 특정 주제의 관심 변화 자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구조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트렌들이 클로즈드 베타에서 360만 달러(약 50억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트렌들 공식 문서는 이 서비스를 ‘어텐션 마켓 플랫폼’으로 설명하고, 이용자가 결과가 아니라 화제성·정서·참여도의 상승과 하락에 포지션을 잡는다고 밝혔다.
핵심 지표는 ‘어텐션 인덱스’다. 트렌들 문서는 이 지표가 X, 레딧, 유튜브의 공개 참여 데이터를 분 단위로 집계해 참여지수(EI)를 만들고, 이를 ‘DoA’로 변환한다고 설명했다. 계산 과정에는 정규화, 시간 감쇠, 분위수 클리핑, 완만한 평활화가 쓰인다.
트렌들 사이트에는 정치, 셀럽, 스포츠, 기술, AI, 크립토 탭이 표시된다. GTA VI, Ted Lasso, Spider-M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로빈후드($HOOD) 같은 주제 카드도 노출돼 있다. 사이트 상단에는 베타 표시와 함께 ‘Trade Attention’ 문구가 붙어 있다.
이 모델은 기존 예측시장과 다르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참·거짓이나 결과를 기준으로 정산하지만, 트렌들은 특정 주제의 관심도 자체를 기준으로 손익을 계산한다. 공식 FAQ도 이용자가 거래하는 것은 주제별 DoA 지수이며, 손익은 현실 세계의 결과가 아니라 DoA 변화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퍼프(perp)는 만기일이 없는 무기한 선물 계약을 뜻한다. 통상 선물은 만기와 정산일이 있지만, 퍼프는 펀딩비 등을 통해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조정하면서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다. 본지는 앞서 [탈중앙화거래소 거래가 304억달러로 줄어든 흐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0296)을 전한 바 있다.
트렌들의 실험은 거래 대상이 토큰 가격이나 사건 결과에서 온라인 관심도로 넓어졌다는 점에 있다. 밈코인이나 예측시장이 온라인 내러티브를 간접적으로 반영했다면, 트렌들은 관심도 지표를 직접 거래 대상으로 삼는다. 소셜 데이터가 금융상품의 기초 지표로 쓰이는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데이터 신뢰성은 별도 쟁점이다. 브레비스(Brevis)는 프라이머스(Primus), 트렌들과 함께 모나드(Monad) 위에서 검증 가능한 어텐션 마켓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프라이머스는 zkTLS로 X, 레딧, 유튜브 데이터 출처를 증명하고, 브레비스의 Pico zkVM은 어텐션 인덱스 계산을 검증하는 구조다.
zkTLS는 웹 서비스에서 가져온 데이터가 특정 출처에서 왔다는 점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zkVM은 계산 과정을 영지식증명으로 검증하는 가상머신이다. 트렌들 구조에서는 데이터 출처와 지수 계산이 모두 검증 대상이 된다.
다만 출시 단계는 출처별 표현이 엇갈린다. 크립토브리핑은 클로즈드 베타 거래량을 전했고, 애플 팟캐스트의 2026년 2월 4일 에피소드 설명은 필립 차골로프(Philipp Tsagolov) 트렌들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가 트렌들을 클로즈드 베타에서 더 넓은 출시 단계로 옮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나드 블록은 1월 19일 라이브됐다고 썼지만 초대 기반 접근도 함께 언급했다.
레버리지 한도도 고정 조건으로 쓰기 어렵다. 브레비스는 최대 5배를 언급했고, 모나드 블록은 시장 깊이에 따라 최대 20배를 적었다. 현재 단계에서는 정식 상품 조건이 확정됐다기보다 베타·초대 기반 시장에서 거래 구조를 시험하는 사례로 보는 편이 맞다.
업계에서는 아즈로(Azuro)와 브레비스가 트렌들을 어텐션파이(AttentionFi) 실험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아즈로는 트렌들을 스포츠 베팅을 넘어 문화, 선거, 셀럽, 밈으로 확장되는 시장 구조로 설명했다. 브레비스는 데이터 검증과 온체인 계산 검증을 결합한 인프라형 실험으로 부각했다.
공개 SNS 반응은 아직 초기 사용자와 빌더 중심으로 보인다. 트렌들 공식 계정의 미러 페이지에는 Artemis II, Anthropic, ZachXBT, Claude 같은 내러티브 시장 게시물이 확인된다. 일부 이용자는 실제 거래 경험과 클로즈드 베타 초대 링크를 공유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관심도 지표가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처럼 쓰일 수 있다는 점이 관전 지점이다. 다만 봇, 조직적 참여, 특정 플랫폼 데이터 왜곡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공식 문서와 브레비스 설명은 다중 데이터와 영지식 검증을 완화 장치로 제시했지만, 실제 시장 운용에서 조작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