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지붕 일체형 태양광 제품 솔라루프가 웹사이트 노출 축소와 신규 주문 중단 정황 속에 사실상 후퇴했다. 2016년 일론 머스크가 고급 지붕재처럼 보이는 태양광 지붕으로 소개한 제품은 대량 보급 목표를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한국시간 22일 테슬라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솔라루프 관련 공개 노출을 지웠고, 솔라루프 주소와 지원 페이지가 일반 태양광 제품 페이지로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일렉트렉(Electrek)은 제품 노출 축소를 먼저 보도했고, 테크크런치는 일부 설치업체가 기존 재고 범위에서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별도 종료 발표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공개 주문 동선과 지원 페이지가 일반 태양광 제품 쪽으로 모이면서, 솔라루프가 신규 판매 중심 제품에서 밀려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존 고객 지원과 신규 주문 채널 정리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도 제품 보증과 기존 설치 지원이 즉시 사라졌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솔라루프는 일반 태양광 패널을 지붕 위에 얹는 방식이 아니라 지붕재 자체에 태양광 기능을 넣은 제품이다. 미관을 중시하는 주택 소유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제시됐지만, 실제 설치 속도와 가격에서 벽에 부딪혔다.
테슬라는 한때 주당 1000건 설치를 목표로 잡았다. 우드맥켄지 자료를 인용한 피브이매거진USA(PV Magazine USA) 보도에서 2022년 평균 설치 건수는 주당 21건에 그쳤고, 가장 많았던 분기도 주당 32건이었다.
2023년 기준 누적 설치는 약 3000건, 총 용량은 약 30MW(DC)로 집계됐다. 제품 공개 이후 수년이 지났지만 설치 규모가 목표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문 셈이다.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테크크런치는 일부 고객이 솔라루프 설치 견적으로 20만 달러(약 2억7900만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마케팅에서 지붕 교체 비용과 태양광 설치 비용을 함께 비교했다. 그러나 일반 패널이 표준화와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낮추는 동안 솔라루프는 전용 타일과 별도 설치 공정이 필요했다.
태양광 지붕은 주택 외관과 발전 기능을 결합하는 제품군이다. 통상 일반 패널보다 설계와 시공 조건이 까다롭고, 지붕 상태와 면적, 방향에 따라 비용과 발전량 차이가 커진다.
기술 문제도 제기됐다. 테크크런치는 비태양광 타일 변형, 방수 하부재 손상, 예상보다 낮은 전력 생산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태양광 장치는 열이 높아질수록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 패널은 지붕과 패널 사이 공간으로 열을 배출하지만, 솔라루프는 지붕재와 발전 기능이 결합된 구조여서 열 관리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 개념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GAF에너지(GAF Energy), 멀린솔라(Merlin Solar) 등은 지붕 일체형 태양광 시장을 계속 겨냥하고 있다.
피브이매거진USA는 GAF에너지의 팀버라인 솔라가 기존 지붕 공정과 자재에 태양광 기술을 통합한다는 점에서 테슬라 제품과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후퇴가 지붕 일체형 태양광 전체의 종말이라기보다 고급형 일체형 제품의 비용 구조를 드러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올해 3월 6일 공식 글에서 일반 태양광 패널을 뉴욕 기가팩토리에서 조립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18개 전력 구역, 25년 보증, 레일 없는 장착 시스템을 앞세운다. 솔라루프의 후퇴는 지붕 전체를 바꾸는 고급형 실험보다 표준 패널과 설치 효율을 앞세운 제품 전략으로 무게가 옮겨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