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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클로드용 자체 칩 설계팀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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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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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클로드용 맞춤형 반도체 설계 조직을 공식화했다. 제조 파트너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고 삼성전자와의 논의도 초기 단계로 남아 있다.

 클린룸에서 점검 중인 반도체 웨이퍼 / TokenPost.ai (mono)

클린룸에서 점검 중인 반도체 웨이퍼 / TokenPost.ai (mono)

앤트로픽(Anthropic)이 클로드(Claude)용 맞춤형 반도체 설계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다. AI 모델 운영비와 공급망 협상력이 경쟁 변수로 커지면서 자체 칩 설계가 장기 선택지로 떠오른 흐름이다.

앤트로픽은 공개 채용 공고에서 맞춤형 실리콘팀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 엔지니어 직무에는 전단 설계, 사전 실리콘 검증, 물리 설계, 패키징, 신호·전력 무결성, 파운드리 관련 업무가 포함됐다. 연봉 범위는 32만~48만5000달러(약 4억4640만~6억7658만원)로 제시됐다.

로이터(Reuters)는 5일 앤트로픽이 클로드 모델을 위한 자체 칩 설계팀을 만들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하드웨어와 모델을 함께 설계해 클로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칩 제조 방식, 공정, 파운드리, 첫 제품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움직임은 외부 칩을 단기간에 대체하려는 선언보다 장기 선택지 확보에 가깝다. 앤트로픽은 같은 보도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Google), 엔비디아($NVDA), AMD를 포함한 분산형 하드웨어 스택을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자체 칩은 기존 공급망을 끊는 카드가 아니라 클로드 수요 증가에 맞춰 비용 구조를 조정하려는 추가 축으로 읽힌다.

맞춤형 실리콘은 특정 서비스나 모델의 연산 패턴에 맞춰 설계한 반도체를 뜻한다.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설계 자유도가 크지만, 모델 구조가 바뀌면 최적화 효과가 줄 수 있고 설계부터 검증, 테이프아웃, 양산까지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AI 모델사에는 학습 비용뿐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추론 비용을 낮추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앤트로픽의 컴퓨트 수요 확대는 공식 발표에서도 드러난다. 앤트로픽은 4월 6일 구글·브로드컴(Broadcom)과 차세대 TPU 용량 계약을 발표하며 2026년 연환산 매출이 300억달러(약 41조8500억원)를 넘었고, 연간 기준 100만달러 이상을 쓰는 고객이 1000곳을 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계약이 2027년부터 가동될 여러 기가와트 규모의 TPU 용량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4월 20일 아마존($AMZN)과도 최대 5기가와트 규모의 추가 컴퓨트 협력을 공개했다. 회사는 빠르게 늘어나는 클로드 수요가 인프라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컴퓨트를 대규모로 확보하면서도 내부 설계 역량을 키우려는 배경에는 특정 공급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일부 보도 제목에 담긴 190억달러 컴퓨트 비용은 공식 확인 수치로 쓰기 어렵다. 확인 가능한 190억달러(약 26조5050억원)는 테라울프(TeraWulf)의 20년 리스 계약 매출과 연결된 숫자다. 앤트로픽의 2026년 컴퓨트 지출 190억달러는 분석 추정치로만 제시됐으며, 두 숫자는 같은 금액이지만 같은 사실은 아니다.

시간 축으로 보면 이번 발표는 4월 탐색 보도보다 한 단계 진전된 사안이다. 당시에는 앤트로픽이 자체 AI 칩 개발을 검토하는 수준으로 전해졌고, 팀도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태로 보도됐다. 8월 채용 공고와 회사 확인은 실제 조직 구성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공급망 관점에서는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의 접점이 핵심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7월 2일 앤트로픽이 삼성전자와 자체 AI 칩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7월 24일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삼성과 SK그룹을 언급하며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두 사안을 같은 계약으로 묶어 해석하기는 어렵다. 테크크런치 보도는 자체 AI 칩 협력 논의에 관한 것이고, 로이터가 전한 발언은 메모리와 공급망 협력에 가까운 내용이다. 삼성 파운드리 생산 계약이 확정됐다는 뜻으로 볼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해관계도 넓다. 앤트로픽에는 비용 통제와 공급망 협상력 확보가 과제이고, 클라우드·칩 공급사에는 대형 고객의 자체 설계 확대가 장기 변수다. 반면 설계자동화 도구, 패키징, 검증 인프라 업체에는 AI 모델사의 칩 내재화가 새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시장 논쟁으로 번진 흐름을 다룬 바 있다. 앤트로픽의 칩팀 구성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모델 기업은 더 많은 컴퓨트를 사들이는 동시에 특정 공급자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찾고 있다.

앤트로픽 채용 공고에는 첫 실리콘 구동과 디버그 업무도 포함됐다. 이는 단순 연구보다 실제 설계 검증과 외부 파트너 협업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다만 설계, 테이프아웃, 검증, 양산까지는 별도 단계가 남아 있어 클로드 가격이나 단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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