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오픈소스와 핵심 소프트웨어 보안을 겨냥한 방어형 AI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회사가 공개한 핵심 수치는 최대 1억 달러(약 1395억원)의 모델 사용 크레딧과 400만 달러(약 56억원)의 직접 기부다.
앤트로픽은 4월 7일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발표문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애플(Apple), 브로드컴(Broadcom), 시스코(Cisco),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구글(Google), JP모건체이스(JPMorganChase), 리눅스 파운데이션(Linux Foundati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등을 출범 파트너로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비공개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를 취약점 탐지와 패치 작업에 쓰는 방어형 보안 실험이다.
일부 자료에 등장한 3500만 달러(약 488억원) 펀드 표현은 앤트로픽 공식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앤트로픽이 직접 밝힌 금액은 모델 사용 크레딧 1억 달러와 오픈소스 보안 조직에 대한 직접 기부 400만 달러다.
앤트로픽은 같은 발표문에서 출범 파트너와 40개 이상 추가 조직에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 접근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모델이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에서 고위험 취약점을 찾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의 초점은 단순한 자금 지원보다 모델 접근권을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어떤 방어 목적에 제공할지 정하는 운영 체계에 있다. 고성능 AI 모델이 취약점 탐지 능력을 넓힐 수 있는 만큼, 접근 통제와 결과 검증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앤트로픽은 모델 사용 크레딧과 별도로 리눅스 파운데이션을 통해 알파-오메가(Alpha-Omega)와 오픈SSF(OpenSSF)에 250만 달러(약 35억원),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pache Software Foundation)에 150만 달러(약 21억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리눅스 파운데이션도 3월 17일 앤트로픽, AWS, 깃허브(GitHub), 구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OpenAI)가 총 1250만 달러(약 174억원)의 오픈소스 보안 그랜트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오픈소스 보안은 소수 유지관리자가 널리 쓰이는 라이브러리와 도구를 관리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취약점 발견 속도가 빨라져도 이를 검증하고, 우선순위를 매기고, 실제 패치로 연결하는 단계가 늦어지면 보안 효과는 제한된다.
앤트로픽은 5월 22일 초기 업데이트에서 약 50개 파트너가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활용해 1만 건이 넘는 고위험 또는 치명적 취약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6월 2일에는 참여 대상을 약 150개 신규 조직으로 넓히며, 이들이 15개국 이상에 기반을 둔다고 설명했다.
해커원(HackerOne)은 7월 10일 프로젝트 글래스윙 합류를 발표하며 라이브 보안 인프라에서 미토스 모델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로젝트가 선언적 지원을 넘어 실제 취약점 검증과 패치 워크플로에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우려도 남아 있다. SANS는 4월 13일 글에서 AI 취약점 발견 흐름을 단순 과장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검증과 우선순위 분류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앤트로픽도 취약점을 찾는 속도보다 검증, 공개, 패치가 병목이라고 밝혔다. 리눅스 파운데이션 발표 역시 AI가 생성한 보안 보고가 늘면서 유지관리자가 이를 분류하고 고치는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제한적이다. 공개 자료에는 거래소, 지갑, 토큰, 체인을 겨냥한 별도 계획이 담기지 않았다.
다만 크립토 인프라는 오픈소스 코드와 보안 검증에 크게 의존한다. AI 모델 접근 통제와 방어 목적 활용을 둘러싼 논의는 본지가 앞서 전한 비트코인 보안 연구자들의 고성능 AI 모델 접근 확대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비슷한 흐름은 오픈AI의 사이버 방어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난다. 본지는 앞서 오픈AI가 데이브레이크를 취약점 탐지에서 패치·검증·배포까지 잇는 체계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3500만 달러 규모의 새 펀드 출시보다 고성능 AI 모델을 제한된 보안 파트너에게 제공하고 오픈소스 보안 조직에 자금을 배분하는 장기 실험에 가깝다. 앤트로픽은 6월 2일 이후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조직을 약 150곳으로 넓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