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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10GW 확보전, 국내 인프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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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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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AI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삼성에스디에스와 NAVER가 관련 사업 확대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력 설비 옆에 선 AI 데이터센터 외벽 / TokenPost.ai (macro)

전력 설비 옆에 선 AI 데이터센터 외벽 / TokenPost.ai (macro)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AI 서비스 이용량이 늘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데이터센터 용량이 함께 필요해지면서 인프라 확보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에이전트 시장 확대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의 공급자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에스디에스와 NAVER를 관련 기업으로 제시했다. 두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각각 '매수', 목표주가는 삼성에스디에스 37만원, NAVER 32만원으로 유지했다.

보고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2분기 흐름이 엇갈렸다고 봤다. 오픈AI의 분기 매출은 약 67억 달러(약 9조2862억원)로 1분기 57억 달러(약 7조9002억원)보다 18% 늘었지만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앤트로픽은 같은 기간 매출이 47억 달러(약 6조5142억원)에서 115억 달러(약 15조939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조정 영업이익도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두 회사가 같은 AI 시장에 있으면서도 수익화 방식에서는 다른 길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은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사용량을 고액 구독과 기업 계약으로 전환했다. 오픈AI는 코덱스(Codex)와 챗GPT 워크(ChatGPT Work) 사용량을 넓혀 이용자 기반 확대에 무게를 뒀다.

본지는 앞서 미국 기업용 AI 지출 시장에서 앤트로픽이 앞서고 오픈AI가 추격하는 흐름을 전했다. 당시 7월 기준 램프(Ramp) 이용 기업 지출 비중에서 앤트로픽은 43.5%, 오픈AI는 39.7%로 집계됐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챗봇보다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쓴다. 정 연구원은 "에이전트 AI는 일반적인 AI 채팅보다 토큰 사용량이 최소 30배 이상 많아 컴퓨팅 자원 확보 여부가 서비스 확장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AI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검색, 코드 작성, 문서 처리, 업무 실행 등 여러 단계를 이어 수행하는 서비스다. 통상 한 번의 답변을 생성하는 챗봇보다 호출 횟수와 처리량이 많아 모델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처리 능력이 서비스 확장 속도를 좌우한다.

오픈AI는 공식 발표에서 미국 내 AI 인프라 10기가와트(GW) 확보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앤트로픽도 아마존($AMZN)과 최대 5GW 규모의 추가 컴퓨팅 용량 확보 계약을 맺고 향후 10년간 AWS 기술에 1000억 달러(약 138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임대 사례도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앤트로픽이 xAI의 멤피스 데이터센터에서 300메가와트(MW) 규모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고 월 12억5000만 달러(약 1조7325억원)를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근 1~3년 계약의 임대료가 MW당 2000만~2500만 달러인 반면 6개월 이하 단기 계약은 4000만~50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AI 컴퓨팅 수요가 단기 용량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임대료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BTC) 채굴 인프라와 AI 컴퓨팅 수요가 맞물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과 라이엇플랫폼스($RIOT)의 AI 컴퓨팅 계약 보도를 전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NAVER가 AI 팩토리(AI Factory)를 추진하고, 삼성에스디에스가 서비스형 인프라 사업을 GPU 중심으로 넓히고 있다. 대신증권은 두 회사가 2029년 이전까지 각각 200MW와 12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해당 분석은 증권사 전망이며 실제 사업 성과나 주가 흐름을 보장하는 근거는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과는 설비 확보 속도, 고객 계약, 전력 조달 조건, 임대 단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I 에이전트 시장이 커질수록 병목은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전력과 데이터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도 각 사가 필요한 용량을 언제, 어떤 조건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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