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디코인(USDC)의 일일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대금이 22일 28억 달러(약 3조9000억원)까지 늘었다. 디파이(DeFi)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온체인 시장에서 담보와 정산 수단으로 쓰이는 흐름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크립토브리핑은 유에스디코인 DEX 거래대금이 2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디파이라마 자료를 토대로 전체 현물 DEX 거래대금이 8월 20일 108억8600만 달러(약 15조1000억원)로 올라 6월 5일 이후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번 수치는 서클(Circle)이 공개한 2분기 실적과 맞물린다. 서클은 8월 5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말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이 733억 달러(약 101조6000억원), 온체인 거래량이 14조8000억 달러(약 2경516조원)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유통량 19%, 온체인 거래량 151%였다. 유통량보다 거래량 증가율이 더 컸다는 점은 같은 자금이 온체인에서 더 자주 회전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는 곧바로 실물 결제 증가로 읽기 어렵다. 탈로스(Talos)는 8월 보고서에서 유에스디코인이 2026년 조정 기준 스테이블코인 전송량의 77%를 차지했고, 베이스(Base)가 2026년 유에스디코인 전송량의 67%를 맡았다고 분석했다.
같은 보고서는 베이스 내 유에스디코인 물량의 상당 부분이 에어로드롬(Aerodrome) 유동성 공급과 모포(Morpho) 플래시론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품 결제나 송금보다 디파이 내부 거래가 수치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DEX 거래대금은 중앙화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에서 오간 거래 규모를 뜻한다. 거래가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체결되기 때문에 시장 활동을 빠르게 보여주지만, 같은 자금이 여러 차례 매매되면 총거래대금은 순자금 이동보다 크게 잡힐 수 있다.
플래시론은 한 거래 안에서 담보 없이 자산을 빌리고 갚는 대출 방식이다. 차익거래 봇은 가격 차이가 생기면 플래시론으로 유동성을 빌려 거래를 실행하고, 같은 거래 안에서 상환을 끝낸다.
베이스에서 확인된 구조는 유에스디코인 거래대금의 성격을 보여준다. 탈로스는 베이스의 낮은 수수료와 깊은 유에스디코인 유동성이 고빈도 자동화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고 봤다.
유동성 공급자는 가격 변화에 맞춰 풀을 재조정하고, 자동화 봇은 플래시론을 이용해 한 거래 안에서 빌리고 갚으며 차익거래를 실행한다. 이 과정은 총거래대금을 키우지만 실제로 외부에서 들어온 순자금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유에스디코인은 테더(USDT)와 함께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대표 스테이블코인이다. 서클은 2분기 실적에서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신탁은행 설립 최종 승인을 받았고, 기관 연동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거래대금의 크기보다 성격이다. DEX 거래대금이 100억 달러 선을 다시 넘은 것은 디파이 활동 회복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유동성 공급, 차익거래, 플래시론처럼 시장 내부에서 빠르게 도는 물량이 섞여 있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주식 거래를 해석할 때도 DEX 거래량의 범위와 집계 기준을 나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유에스디코인 거래대금도 결제 수요, 담보 수요, 자동화 거래 수요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흐름은 베이스와 모포, 에어로드롬을 중심으로 온체인 금융의 작동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22일 유에스디코인 DEX 거래대금 28억 달러와 8월 20일 전체 현물 DEX 거래대금 108억8600만 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