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최대 6억3200만달러(약 8595억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 청산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부담이 커졌다.
앰비크립토(AMBCrypto)는 최근 24시간 동안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6억달러(약 8160억원)가 청산됐고, 이 가운데 5억7000만달러 이상이 롱 포지션이었다고 보도했다. 테크플로(TechFlow)는 4억8800만달러(약 6637억원), 게이트(Gate)는 6억3200만달러를 각각 집계했다.
자료별 청산 규모가 다른 것은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다만 각 집계에서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하락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정리됐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게이트 집계에서 롱 포지션 청산액은 5억2600만달러(약 7154억원), 숏 포지션 청산액은 1억600만달러(약 1442억원)였다. 롱 포지션 청산액이 숏 포지션보다 약 5배 많았다.
비트코인(BTC)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액이 1억7400만달러(약 2366억원)로 집계됐다. 이더리움(ETH)의 롱 포지션 청산액은 1억8100만달러(약 2462억원)였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자금을 빌려 매수하는 거래다. 가격이 반대로 움직여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종료하며, 레버리지가 클수록 작은 가격 변동에도 청산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현물 시장의 자금 흐름도 약세를 보였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9월 15일 4억5040만달러(약 612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개별 상품별로는 피델리티의 FBTC에서 2억1480만달러(약 2921억원), 블랙록의 IBIT에서 1억6170만달러(약 2199억원)가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도 4410만달러(약 6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현물 ETF 순유출은 해당 거래일에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유입액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하루치 자금 흐름만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는 선물시장 청산과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
FOMC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공식 일정상 정책 결정은 17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자회견은 오전 3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인상 기대가 높아졌다. 킵링거(Kiplinger)는 9월 11일 CME FedWatch에 25bp 인상 확률이 85%로 반영됐다고 보도했고, AP통신도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FedWatch 확률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시장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 금리 수준은 선물시장 확률이 아니라 FOMC의 정책 결정으로 확정된다.
본지는 앞서 FOMC 결정을 앞두고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당시에도 금리 기대와 현물 ETF 자금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함께 거론됐다.
이번 청산이 추가 하락의 시작인지, 과도한 레버리지가 일부 해소된 과정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FOMC의 실제 결정과 9월 15일 이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다음 확인 대상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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