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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6000달러 지지선, 9월 약세장 판단 유보

강이안 기자
종이 차트 곁 받침대에 놓인 금속 코인 / TokenPost.ai

비트코인(BTC) 투자심리가 ‘FOMO’에서 ‘FUD’로 약해졌지만 9월 시장을 약세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안팎의 지지선을 시험하는 가운데 미국 현물 ETF의 월간 누적 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AMBCrypto는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가 3주 전 74에서 50으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부근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포·탐욕 지수는 시장 참여자의 위험 선호를 수치화한 지표다. FOMO는 상승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으로 매수하는 심리를, FUD는 공포·불확실성·의심이 커지는 심리를 뜻한다.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지연도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원 의회기록에는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본회의 진행 동의안이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표결은 법안 자체를 최종 폐기하는 절차가 아니라 다음 심의 단계로 넘어갈지를 묻는 절차 표결이었다. 법안이 다음 단계로 진행되려면 60표가 필요했다.

금리 환경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이번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이번 자료만으로 분리해 확인하기 어렵다.

ETF 자금 흐름은 전면적인 매도로 보기 어렵다. TFTC 집계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0거래일 동안 4일 순유입, 6일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ETF의 월간 누적 순유입은 1710만달러(약 234억원)였다. 반면 15일 하루에는 4억5030만달러(약 6170억원)가 빠져나갔다.

일별 흐름도 엇갈렸다. 9월 3일에는 7억3090만달러(약 1조원)가 유입됐지만, 이후 일부 거래일에는 순유출이 나타났다.

ETF 순유입은 현물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특정 거래일의 대규모 유출은 단기 수요가 약해질 수 있음을 함께 보여줘 월간 누적 수치만으로 시장 분위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대 신호로는 7만7000달러 부근의 숏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거론됐다. AMBCrypto는 해당 가격대의 대규모 숏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단기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숏 스퀴즈는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매수 주문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만 해당 포지션의 실제 주체와 현재 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 지지선을 시험하는 흐름은 본지의 앞선 분석에서도 단기 분기점으로 다뤄졌다. 이번에도 7만6000달러 지지와 7만7000달러 회복 여부가 단기 가격 구간으로 거론되지만, 상승 전환이나 하락 확정 신호로 해석할 수는 없다.

현재 시장에는 투자심리 약화, 미국 정책 불확실성, 금리 인상, 일부 ETF 순유출이 동시에 나타났다. 반면 9월 ETF 누적 자금은 아직 순유입이고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 아래로 장기간 이탈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아, 9월 약세장 진입 여부는 추가 가격 흐름과 자금 유입 추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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