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1.30달러 안팎으로 회복했지만 파생상품 지표가 엇갈리면서 상승세 지속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oinJournal는 17일 XRP의 롱·숏 비율이 1.06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롱·숏 비율이 1을 웃돌면 롱 포지션 규모가 숏 포지션보다 크다는 뜻이다. 같은 시점 펀딩비는 -0.0040%로 음수를 기록해 선물시장 내 숏 포지션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회복 신호가 일부 확인됐다. XRP는 50일 지수이동평균(EMA)인 1.284달러와 100일 EMA인 1.255달러를 웃돌았다. 두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5~1.28달러 구간은 가격이 조정받을 때 지지 영역으로 거론된다.
EMA는 일정 기간 가격에 가중치를 둬 계산한 이동평균선이다. 단기·중기 EMA를 웃도는 가격 흐름은 최근 매수세가 일부 회복됐음을 보여주지만, 단일 지표만으로 추세 전환을 확정할 수는 없다.
모멘텀 지표는 아직 강한 매수세를 확인하지 못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약 46으로 중립선 아래에 머물렀고, 이동평균수렴·확산(MACD)도 0 아래에 위치했다.
단기 분기점은 200일 EMA인 1.353달러다. CoinJournal는 XRP가 일봉 기준으로 이 가격을 웃돌아 마감하면 1.90달러가 다음 주요 저항 구간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돌파에 실패하면 기존 박스권에 머물고 1.30달러 부근이 다시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요약 지표는 XRP 현물·선물 시장에서 과열 신호가 나타났고,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우위가 확인된 것으로 제시했다.
개인 투자자 활동이 늘어난 상황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쪽으로 몰리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해당 지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신호는 아니다.
파생상품 지표는 시점에 따라 방향이 달랐다. FXStreet는 15일 XRP의 롱·숏 비율을 1.15, 펀딩비를 0.0085%로 제시했다. 당시에는 롱 포지션과 양의 펀딩비가 함께 나타나 매수 우위가 반영됐다.
이후 롱·숏 비율은 1.06으로 낮아졌고 펀딩비는 음수로 전환됐다. 두 지표의 변화는 가격이 회복된 뒤에도 파생상품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코인글래스(CoinGlass) 페이지에는 XRP 가격 1.3029달러, 24시간 선물 거래량 46억9000만달러(약 6조4250억원), 미결제약정 27억5000만달러(약 3조7680억원)가 표시돼 있다. 이 수치는 페이지 표시값으로, CoinJournal가 전한 17일 파생상품 지표와는 기준 시각이 다르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다. 가격과 미결제약정이 함께 움직이는 방향은 포지션 확대 여부를 살피는 데 활용되지만, 미결제약정만으로 롱 포지션 정리인지 숏 포지션 청산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XRP 미결제약정과 레버리지 쏠림을 다룬 앞선 보도에서도 파생상품 지표만으로 시장 방향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제시됐다. 이번에도 가격은 주요 이동평균선 위로 회복했지만 펀딩비와 온체인 지표는 엇갈렸다.
따라서 시장이 확인할 기준은 1.353달러의 일봉 마감 여부와 1.25~1.28달러 지지 구간이다. XRP 가격과 파생상품 지표는 집계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각 수치를 같은 기준 시각에서 비교할 필요가 있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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