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변동성이 과거 약 80에서 35~40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제이 제이컵스의 분석이 나왔다. 제이컵스는 비트코인이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자산에서 금융상품의 담보와 포트폴리오 구성요소로 인식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이 제이컵스(Jay Jacobs) 블랙록 미국 주식 ETF 사업 책임자는 17일 공개된 ‘The Pomp Podcast’ 인터뷰에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더 유동적이고 견고한 시장은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은 오데일리에도 소개됐지만, 발언의 원출처는 해당 팟캐스트 인터뷰다.
제이컵스는 변동성 하락 배경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와 옵션시장 확대, 장기 투자자 유입을 꼽았다. 시장 참여 방식이 다양해지고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시장 구조가 이전보다 두꺼워졌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개인과 기관의 접근 장벽을 낮췄다. 투자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별도로 이용하지 않고 기존 증권계좌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블랙록의 iShares 공식 자료는 IBIT를 전통적인 증권계좌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 수단으로 소개한다. 다만 ETF 투자자는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라 ETF 지분을 보유하며, 상품 가격이 순자산가치와 다를 수 있고 원금 손실 위험도 있다.
변동성은 일정 기간 자산 가격이 얼마나 크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제이컵스가 언급한 80과 35~40이 어떤 기간과 산식을 기준으로 한 수치인지는 인터뷰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제이컵스는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이 기관의 자산배분 논의에서 배제하기 어려운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장기 보유 성향의 금융자문사와 기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보유자 구성이 바뀌었고, 이 변화가 변동성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기본 성격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이컵스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글로벌 통화 대체 자산이라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안이나 법정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환경에서는 분산투자 수단으로서의 성격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컵스는 대형 보유자가 비트코인을 ETF로 바꾸는 배경으로 보관 안전성보다 금융화 수요가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TF 구조 안에서 보유자산을 담보대출이나 옵션 전략과 결합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 설정·환매 거래의 문턱은 약 150만달러(약 20억8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제이컵스는 말했다. 해당 수치는 인터뷰 발언에 따른 것으로 별도 공식 통계는 아니다.
ETF의 실물 설정·환매는 승인된 참여자가 현금이나 비트코인을 전달해 ETF 지분을 만들거나 되돌리는 절차다. 이 구조는 일반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이용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블랙록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에 집중하는 상품 전략도 유지하고 있다. 제이컵스는 두 자산이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2026년 3월 이더리움 스테이킹 상품인 ETHB를 출시했다. 공식 발표는 ETHB가 이더리움 가격 노출과 스테이킹에 따른 수익 가능성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금융업계 내부 시각의 변화를 보여준다. 다만 제이컵스는 블랙록 상품을 담당하는 인물인 만큼 발언에는 상품 홍보와 내부자 관점이 포함돼 있어 시장 전체의 합의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비트코인 30일 내재 변동성이 36%까지 하락한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ETF 자금 흐름과 옵션시장 확대가 가격 움직임을 얼마나 안정시킬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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