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700억달러(약 1484조원)를 넘어섰지만, 시장 전반의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알트시즌'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와 알트시즌 지수가 아직 광범위한 순환매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9일 AMBCrypto는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장기 박스권 중간값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다음 저항선으로는 1조7100억달러(약 2372조원)가 제시됐다.
시가총액은 자산 가격과 유통량을 곱해 산출하는 지표다. 따라서 시가총액 증가만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됐거나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알트시즌 여부는 상대수익률로 판단한다. 코인마켓캡은 상위 100개 알트코인 가운데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의 비중이 75% 이상일 때를 알트시즌으로 분류한다.
분석에서 제시된 알트시즌 지수는 54였지만, 19일 코인마켓캡 화면에 표시된 지수는 46이었다. 어느 수치를 적용해도 공식 기준인 75에는 미치지 못했다.
알트시즌 지수는 상위 100개 자산의 최근 90일 수익률을 비트코인과 비교해 산출한다. 이더리움도 해당 알트코인 범주에 포함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역시 시장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높은 수준이다. 19일 코인마켓캡 화면에서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표시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비트코인의 상대적인 시장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다. 도미넌스가 낮아지면 알트코인의 상대적 비중이 커졌다는 뜻일 수 있지만, 개별 알트코인의 상승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일부 알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점은 강세 신호로 제시됐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장기 가격 추세를 판단할 때 활용되는 기술적 지표다.
다만 바이낸스 상장 알트코인의 70%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았다는 수치는 산출 기준이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수치는 시장 전체의 강세를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하기 어렵다.
파생상품 시장의 위험 수준도 변수다. Glassnode는 17일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와 미결제약정 변화를 분석했지만, 알트코인 미결제약정의 위험 수준을 비트코인과 비교한 세부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하락과 알트코인 시가총액 증가를 자금 순환의 초기 신호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알트시즌 지수가 기준선에 크게 못 미치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58% 안팎에 머물러 시장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앞서 본지도 알트코인 시가총액 증가와 알트시즌 기준 미달이 동시에 나타난 흐름을 전했다. 이번에도 시가총액 확대와 시장 전체의 상대수익률 개선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현재 확인되는 흐름은 '알트코인 강세 시도'에 가깝다. 시가총액이 1조700억달러를 유지하는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추가로 낮아지는지, 알트시즌 지수가 75에 접근하는지가 다음 판단 기준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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