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5만8000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한 가운데 두 차례 투항 매도가 이미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개인 분석가의 온체인 해석인 만큼 저점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임스 체크(James Check) 체크온체인 창립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18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2월 6만달러 하락을 '가격 고통형 투항 매도', 6~7월 5만8000달러 하락을 '시간 고통형 투항 매도'로 구분했다. 그는 “5만8000달러와 5만9000달러, 6만달러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실제 차이는 두 하락을 벌려놓은 6개월”이라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
이는 비트코인이 두 차례 투항 매도를 거치며 약세장 바닥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는 앞선 분석과 같은 흐름이다. 투항 매도는 보유자가 손실을 감수하고 자산을 매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 비용 기반에 모인 매수자
체크는 5만8000~7만달러 구간에 약 3000억달러(약 40조6800억원)의 비트코인 비용 기반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비용 기반은 투자자가 자산을 매수한 가격대를 뜻한다. 이 구간의 매수자들이 이전 고점 매수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확신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하락 때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등 과정에서는 약 400만개의 비트코인이 미실현 손실 상태에서 이익 상태로 전환됐다고 체크는 밝혔다. 전체 공급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기 보유자는 비트코인 부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변동보다 높은 가격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온체인 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크립토퀀트는 단기 보유자의 수익 상태가 2026년 들어 30일 연속 부분적으로 유지됐다고 분석했고, 윌리 우(Willy Woo)는 7월 초 단기 보유 물량 증가가 제한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지표별로 회복 신호와 경계 신호가 엇갈리는 만큼 체크의 분석만으로 시장 저점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저점 판단에는 가격 움직임뿐 아니라 보유자 행동과 손실·이익 전환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 ETF 자금 유출은 반대 신호
코인텔레그래프는 2026년 6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45억달러(약 6조102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연초 이후 누적 순유출은 55억달러(약 7조4580억원)였고,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35억5000만달러(약 4조8138억원)가 빠져 전체 유출액의 약 79%를 차지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따라서 체크가 말한 '매도자 고갈'이 시장 전체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기 보유자의 행동과 ETF 자금 흐름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이고 있어 두 지표의 변화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10만달러는 매도 가격이 아니라 체크 개인의 추가 매수 중단선으로 제시됐다. TechFlow가 23일 정리한 팟캐스트 노트에서 체크는 2월부터 정기매수를 확대했고 8월 기준 투자 예정 자금의 90%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6만달러 안팎을 '깊은 가치 구간'으로 평가하면서도 10만달러 부근에서는 추가 매수를 멈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TechFlow)
체크의 발언은 10만달러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매수 전략을 중단할 가격대를 제시한 것이다. 시장 전체의 매매 기준이나 투자 권고로 확대 해석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 4년 주기보다 데이터 강조
체크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를 달력처럼 적용하는 방식에도 부정적이다. 특정 월이나 반감기 날짜보다 비용 기반, 실현·미실현 손실, 장기 보유자의 매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달력이 아니라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체크는 비트코인이 주간 기준 8만3000달러를 회복하고 안착하면 약세장 논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도 봤다. 다만 이 가격대가 시장의 공식적인 추세 전환 기준이라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글래스노드는 2026년 8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사이클 흐름을 여전히 추적하고 있으며, 최근 차익실현과 매도 압력이 사이클 후반부 진입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가격 흐름을 두고도 분석 기준에 따라 해석이 갈리는 상황이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비트코인 저점이 확정됐다는 결론보다 5만8000~6만달러 구간의 가격 움직임과 보유자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있다. 장기 보유자의 재분배와 ETF 자금 유출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이후 확인할 지점으로 남았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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