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위 현실자산 토큰화(RWA) 규모가 400억달러(약 54조1600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바이낸스 연구팀이 가상자산 시장의 다섯 번째 주기를 RWA와 DeFi 3.0의 시기로 규정했다.
바이낸스 연구팀은 23일 열린 ‘叶檀-周期之下’ 행사에서 “대형 강세장은 통화 완화와 패러다임 혁신이 함께 나타날 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새 활용처가 생겨야 시장의 성장 범위도 넓어진다고 분석했다. PANews는 현장 발표 내용을 전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가상자산 시장 흐름을 다섯 주기로 나눴다. 첫 번째는 2011~2015년의 가치 저장 단계, 두 번째는 2016~2018년의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 단계로 분류했다.
가치 저장 단계에서는 비트코인(BTC)과 라이트코인이 디지털 금과 개인 간 결제 수단을 둘러싸고 경쟁했다. 퍼블릭 블록체인 인프라 단계에서는 이더리움(ETH)과 이오스(EOS) 등이 ‘세계 컴퓨터’를 표방했지만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 주기는 2019~2022년의 탈중앙화금융(DeFi) 단계다. 거래와 대출을 넘어 알고리즘 기반 유동성 실험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실제 현금흐름이 부족했던 일부 프로젝트는 금리 인상 이후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네 번째 단계는 2023~2025년의 기관 진입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자금 유입 통로를 열었고 밈 코인, BTCFi, 인공지능 관련 주제가 차례로 부상했지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패러다임은 제한적이었다고 연구팀은 봤다.
2026년부터 시작된 다섯 번째 주기는 실물자산 토큰화와 DeFi 3.0으로 제시됐다. 현실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탈중앙화금융이 실제 현금흐름과 연결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WA는 채권·주식 등 현실의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토큰 형태로 구현하는 개념이다. 바이낸스 연구팀은 자산을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출·유동성 공급·담보 시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지가 다음 단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제시된 체인 위 RWA 규모는 400억달러에 육박했으며 연내 증가율은 약 50~60%로 제시됐다. 다만 이 수치는 행사 발표에서 언급된 규모로, 별도 보고서의 집계값과는 기준을 나눠 봐야 한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9월 15일 기준 전체 RWA 운용자산을 341억8000만달러(약 46조3000억원)로 집계했다. 연초 이후 증가율은 85.2%였다.
같은 집계에서 채권과 머니마켓펀드는 182억9000만달러(약 24조80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형 RWA는 연초 이후 390.4% 증가했다.
행사에서 제시된 400억달러에 육박한 규모와 보고서의 341억8000만달러는 발표 맥락과 기준일이 다르다. 두 수치를 같은 기준의 증감률이나 시장 규모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5월 보고서에서 토큰화된 RWA 시장 규모를 314억달러(약 42조5000억원)로 제시했다. 규제·수탁·결제·유동성·기관 유통망의 결합이 확산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WA 시장에서는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단계와 실제 금융 거래에 활용하는 단계가 구분된다. 발행 규모가 커져도 대출이나 담보 제공,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DeFi 3.0의 기반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바이낸스 연구팀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새로운 활용처가 함께 나타나야 대형 강세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WA가 다섯 번째 주기의 핵심 후보로 제시됐지만, 실제 성장 여부는 토큰화 이후 활용처가 얼마나 확대되는지에 달려 있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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