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9일 8만4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수년 만의 고점 부근에 머문 가운데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8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약 0.9% 올랐지만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약 2% 하락했다. 최근 2주 동안에는 8만2000~8만400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갔다고 디크립트(Decrypt)는 전했다.
금리 부담은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제한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8일 장중 5.274%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5.583%까지 상승해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두 금리는 29일 소폭 내렸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년물 금리는 28일 5.24%로 마감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웠다.
카일 로다(Kyle Rodda) Capital.com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상승이 비수익 자산의 상승을 제한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잠시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격 흐름을 단기 상승 추세 안에서 나타난 조정으로 해석했다.
가격 흐름과 달리 ETF 자금은 순유입을 이어갔다. Farside Investors 집계 기준 28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3100만달러(약 421억원)가 들어왔다.
블랙록 IBIT에는 5480만달러(약 744억원),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에는 1030만달러(약 140억원)가 유입됐다. 반면 피델리티 FBTC에서는 1090만달러(약 148억원),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는 2320만달러(약 315억원)가 빠져나갔다.
다만 하루 유입 규모는 줄었다. 25일 순유입액은 1억3450만달러(약 1827억원)였고, 21일과 22일에는 각각 9억9900만달러(약 1조3566억원), 7억1470만달러(약 9708억원)가 유입됐다.
ETF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ETF로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국채 금리와 금리 전망이 동시에 악화하면 시장의 매수세가 가격에 즉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CME FedWatch는 10월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29일 기준 70.3%로 제시했다. 이는 일주일 전 55.4%, 한 달 전 17.7%보다 높아진 수치다.
CME FedWatch의 확률은 연방기금 선물 가격에 반영된 시장 예상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식 전망이나 결정은 아니어서 실제 정책 결과와 다를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와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트코인의 8만2000~8만4000달러 박스권 지속 여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의 PCE 물가지수와 고용보고서가 비트코인 가격과 국채 금리의 주요 자료로 거론된 것은 앞선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일정과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관한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국 금리와 ETF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한편 스트래티지($MSTR)는 9월 21~27일 1억4270만달러(약 1938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1665개를 추가 매입했다. 보유량은 84만7666개로 늘었다고 디크립트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국채 금리와 금리 인상 전망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ETF 자금 유입과 기업 매입은 이어졌다. 9월 30일부터 발표될 미국 물가·GDP·고용 지표와 ETF 순유입 규모는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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