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이번 약세장이 267일 만에 끝났다면 2013년 이후 가장 짧고 낙폭도 가장 작은 약세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약세장은 2025년 고점 이후 약 52% 하락한 뒤 2026년 6월 저점에서 반등한 흐름이다. 다만 최종 저점이 확인됐는지는 추가 가격 흐름을 거쳐 판단해야 한다.
River는 23일 뉴스레터에서 비트코인이 6월 저점 이후 약 50% 반등했고, 최근 1주일 동안 10%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세장이 끝났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저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iver가 비교한 과거 약세장은 2013~2015년 406일 동안 85%, 2017~2018년 362일 동안 84%, 2021~2022년 378일 동안 77% 하락했다. 이번 약세장은 기간과 낙폭 모두 과거 사례보다 작다.
이번 수치는 2025년 고점 이후 267일 동안의 흐름을 기준으로 한다. 원자료는 이번 고점을 약 12만4700달러(약 1억6870만원)로, 장중 고점을 약 12만6000달러(약 1억7060만원)로 제시했다. 이전 고점은 약 6만9000달러(약 9343만원)였다.
River는 이번 반등이 수요 증가보다 공급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연초보다 30% 줄었고, 비트코인 ETF의 9월 23일까지 매수량은 약 1만8000개로 2024년 출시 이후 월평균보다 적었다.
수요가 뚜렷하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River의 판단이다. 가격 상승만으로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공급 측면에서는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81%가 최소 6개월 동안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보유자는 2020년 이후 보유량을 300만개 넘게 늘렸다.
2024~2025년에는 3년 이상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약 400만개가 이동했다. 반면 2026년 상반기 이동량은 약 30만개로 줄었다.
River는 매도 압력이 시장에 흡수되면서 유통 물량이 줄어든 점이 반등의 배경이라고 봤다. 다만 공급 감소만으로는 다음 강세장을 확인하기 어렵고, 새로운 수요와 거래량 증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론도 나왔다. 레딧 이용자들은 이번 약세장의 낙폭이 작은 이유가 앞선 상승장 자체가 약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전 고점이 약 12만6000달러로 이전 고점인 6만9000달러의 두 배에 못 미쳤기 때문에, 과거처럼 80%대 하락이 나타나기 어려웠다는 주장이다. 약세장이 얕은 것이 강세장의 힘이 약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과거 약세장 표본이 네 차례에 불과해 같은 주기가 반복된다고 전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 패턴만으로 이번 약세장의 종료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9월 30일 기준 약 8만3400달러(약 1억1292만원)로, 연초 약 8만7600달러(약 1억1861만원)보다 약 5% 낮았다.
현재 확인된 반등이 새로운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River는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예측할 수 없으며, 그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