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AAVE)가 애플·엔비디아 등 토큰화 미국 주식 7종을 담보로 유에스디코인(USDC)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시장을 열었다. 출시 초기 예치 규모는 815만달러(약 110억원)를 넘었지만 실제 대출액은 43만5000달러(약 5억9000만원)에 그쳐 이용률은 5.34%로 집계됐다.
에이브는 25일 베이스(Base) 네트워크의 Aave V4에 ‘Equities Hub’를 출시했다. 미국 외 지역의 적격 이용자는 코인베이스($COIN)가 발행한 토큰화 주식을 담보로 유에스디코인을 빌릴 수 있다.
담보로 등록된 자산은 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의 토큰화 주식 7종이다. 주식 토큰 자체를 빌리거나 한 주식 토큰을 담보로 다른 주식 토큰을 빌리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 정보는 체인링크(LINK)가 제공한다. 시장은 24시간 운영되지만 토큰화 주식 가격 데이터는 미국 주식시장 일정에 맞춰 주 5일 제공되며, 주말과 미국 휴장일에는 마지막으로 공시된 가격이 유지된다.
이 때문에 주말이나 휴장일에 기초 주식에 큰 악재가 발생하면 에이브가 계산하는 담보가치와 실제 시장이 예상하는 가치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열릴 때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건전성이 짧은 시간에 악화되고 청산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유동성이 얕은 토큰화 주식은 가격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앞서 토큰화 주식의 가격 피드 공백이 청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기 위험관리 기준은 보수적으로 설정됐다. LlamaRisk는 7개 주식 토큰의 총 담보 한도를 약 2900만달러(약 393억원), 유에스디코인 공급 한도를 3200만달러(약 433억원), 대출 한도를 2100만달러(약 284억원)로 제시했다. 종목별 담보인정비율은 약 65~79%다.
출시 초기 자금 사용률은 낮았다. PANews는 Equities Hub의 예치 규모가 815만달러(약 110억원)를 넘었지만 실제로 빌려 간 유에스디코인은 약 43만5000달러(약 5억9000만원)에 그쳤다고 전했다.
예치금 가운데 유에스디코인은 약 623만4000달러(약 84억원), 토큰화 주식은 약 191만7000달러(약 26억원)였다. 예치된 자산 대부분이 아직 대출로 연결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출시는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거래 자산을 넘어 탈중앙화금융(DeFi)의 대출 담보로 활용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토큰화 주식은 전통 금융자산의 경제적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시한 자산이다.
유에스디코인은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번 시장에서는 토큰화 주식을 맡긴 이용자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빌리는 자산으로 쓰인다. 이용자는 주식 토큰을 매도하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추가 담보 제공이나 청산 위험에 노출된다.
토큰화 주식이 대출 담보로 쓰이면 하나의 자산을 보유·거래·유동성 공급·담보 대출에 연이어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실제 대출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예치 자산이 늘어도 프로토콜의 대출 규모와 수익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에이브는 향후 거버넌스와 위험 검토를 거쳐 지원 주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가 발행하는 다른 토큰화 주식을 추가하고, 에이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GHO를 대출 가능 자산에 포함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다만 추가 자산 편입은 가격 데이터의 갱신 주기와 담보인정비율, 청산 기준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주식시장과 블록체인 시장의 거래 시간이 다른 만큼 극단적인 가격 변동 때 청산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초기 데이터에서는 토큰화 주식의 예치가 이뤄졌지만 대출로 활용된 규모는 제한적이다. 에이브는 향후 거버넌스와 위험 검토를 거쳐 지원 자산과 대출 가능 자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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