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026년 3분기 43% 상승하며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만기 콜옵션 수요와 연말 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동시에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9월 30일 장중 8만5594달러(약 1억1590만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3분기 상승률은 2017년 3분기의 80.41%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앞서 본지가 집계한 비트코인 분기 수익률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이번 3분기 상승은 상반기 약세 뒤 나타난 반등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분기 약 22.2%, 2분기 14.09% 하락한 뒤 3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과거 특정 연도의 분기 흐름이 이후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 수준만 보면 비트코인은 8월 저점인 6만2000달러(약 8395만원)보다 약 35% 높은 곳에 있다. 가격이 오른 동안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8월보다 약 20% 감소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 규모를 뜻한다.
타구스캐피털은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를 향해 빠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쌓였던 투기적 레버리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무기한 선물 포지션도 중립적인 수준으로 돌아갔다.
베틀 룬데(Vetle Lunde) K33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이 “드물게 질서 있는 방식으로 재설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청산 뒤 뚜렷한 가격 방향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33 리서치는 최근 7일간 CME와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4만9028BTC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레버리지가 줄면서 급격한 청산 위험은 낮아질 수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도 해석될 수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10월 30일 만기 콜옵션의 행사가 9만달러(약 1억2190만원)와 9만5000달러(약 1억2876만원)에 미결제약정이 몰렸다. 단기적으로 해당 가격대를 겨냥한 포지션이 형성됐다는 의미지만, 특정 가격 도달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다.
반대 방향의 포지션도 확인됐다. 11월 만기 옵션에서는 7만5000달러(약 1억155만원) 풋옵션, 12월 만기에서는 6만달러(약 8124만원) 풋옵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단기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거래와 연말 가격 하락에 대비한 거래가 함께 나타났다는 뜻이다. 옵션의 행사가와 만기는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위험 구간을 보여주지만 실제 가격 흐름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10월의 계절적 강세를 뜻하는 '업토버(Uptober)'도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업토버는 비트코인이 10월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을 가리키는 표현이지만, 계절성만으로 투자 논리를 세울 수는 없다.
레이시 장(Raycie Zhang) 비트겟월렛 리서치 책임자는 “10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에 강한 성과를 보여왔지만 계절성만으로 투자 논리를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계절적 통계와 실제 매수세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10월 시장의 핵심은 레버리지 청산 뒤 현물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다. 파생상품 시장의 과열이 진정된 상황에서는 가격 급변 위험이 낮아질 수 있지만, 상승을 뒷받침할 신규 수요가 부족하면 방향성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통화정책과 물가 지표도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9월 마지막 거래일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이 장중 상승분을 반납한 점은 시장의 매수 심리가 아직 확고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은 3분기 성적만으로 과거 최고 분기 상승률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하락 뒤 강한 반등을 기록했다. 10월에는 현물 수요와 옵션 포지션이 실제 가격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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