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공동 창업자 제프 얀이 사모시장을 온체인 금융의 다음 기회로 지목했다. 그는 24시간 거래보다 이용자의 자산 통제권과 시스템 투명성이 온체인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제프 얀(Jeff Yan) 하이퍼리퀴드 공동 창업자는 9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 발언은 더블록(The Block)이 전했다.
얀은 하이퍼리퀴드의 차별점이 전통 금융시장보다 거래 시간을 단순히 늘리는 데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자기수탁과 금융 시스템의 작동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자기수탁은 이용자가 제3의 기관에 자산을 맡기지 않고 통제권과 보관 권한을 직접 유지하는 방식이다. 거래 상대방이나 중개기관, 수탁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특정 주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명성도 온체인 금융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이용자는 이론적으로 시스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어 특정 민간기관이 통제하는 금융 시스템과 다른 신뢰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얀은 24시간 거래 자체에 수요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전통 시장이 문을 닫은 동안 공개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 자산에는 연속적인 거래와 가격 발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상품과 주식, IPO 전 기업 관련 자산이 전통적인 참고 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거래되고 있다. 얀은 이 사례가 시장이 거래 시간 자체보다 공개 가격의 부재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봤다.
그가 다음 대상으로 지목한 자산군은 사모시장이다. 사모시장은 아직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나 공개시장에서 제한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을 포함하며, 일반 투자자가 가격과 거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얀은 하이퍼리퀴드에서도 사모시장과 관련한 거래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대상이나 운영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사모시장에 대한 진입 제한이 악의에서 비롯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현재 많은 부의 창출 기회가 제한된 접근 구조 안에 있어 더 개방적인 가격 발견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격 발견은 시장 참여자의 거래를 통해 자산의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사모시장처럼 공개 가격이 자주 형성되지 않는 자산에서는 거래가 가능한 시장과 참고 가격의 존재가 특히 중요하다.
얀은 특정 국가의 사법 관할에 묶이지 않고 세계 시장 참여자가 자산 가격을 형성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자산의 가격이 더 이른 시점에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체인 거래가 이 같은 구조를 구현하려면 거래 대상과 가격 형성 방식이 명확해야 한다. 각국의 규제 적용 여부와 투자자 접근 조건도 함께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이번 발언은 하이퍼리퀴드가 24시간 거래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금융자산의 가격 형성과 거래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려는 구상을 보여준다. 사모시장 관련 거래가 어떤 자산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는 추가 공개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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