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3일부터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펀드 ‘다올 멀티 엔진 컬렉션 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을 단독 판매하면서, 일반 투자자도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전문 사모 운용 전략에 간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상품은 여러 사모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 방식의 공모펀드다. 투자 대상은 국내외 주식 롱숏 전략과 멀티전략 펀드 등으로 구성된다. 롱숏은 오를 가능성이 큰 자산에는 매수로, 내릴 가능성이 큰 자산에는 공매도 등으로 대응해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이 수익 기회를 찾는 방식이다. 멀티전략은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투자 기법을 함께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수익원을 넓히려는 운용 방식이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운용의 자율성이 크고 성과가 우수한 경우가 적지 않지만, 최소 가입 금액이 높고 투자자 자격 요건도 까다로워 대중적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번 상품은 이런 진입 장벽을 공모펀드 구조로 낮춘 것이 핵심이다.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형성됐던 사모 운용 전략을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나눠 담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상품 성격이 분명하다.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단순 지수 추종형 상품을 넘어 대체 전략과 분산형 수익원 발굴에 힘을 쏟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상품 설계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에서 자주 제기되는 성과보수 반영 문제도 고려됐다. 삼성증권은 개별 사모펀드의 운용 성과에 따라 발생하는 성과보수가 공모펀드 기준가격에 투명하게 반영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보수 체계가 펀드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판매 조건에는 일정한 한도와 기간도 있다. 이 펀드는 설정일로부터 6개월 동안 삼성증권을 통해서만 매수할 수 있고, 펀드 규모가 4천억원에 도달하면 판매를 마감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우수 사모펀드를 하나의 공모펀드에 담아 분산된 알파(시장 평균을 웃도는 초과 수익) 추구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증권사들이 사모 운용 전략을 공모 시장으로 옮겨와, 일반 투자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