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새로 쓰면서,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은 성장세를 다시 확인했다.
대한전선은 30일 연결 기준으로 2026년 2분기 매출 1조1천987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11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2025년 4분기 1조92억원을 기록한 뒤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성장 폭은 더 뚜렷하다. 누적 매출은 2조2천820억원, 영업이익은 1천21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천286억원의 94%를 이미 넘어섰다. 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는 의미여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초고압과 해저케이블 사업이 있었다. 회사는 북미와 싱가포르 같은 해외 시장뿐 아니라 국내 주요 전력망 사업에서 매출이 늘어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초고압 케이블은 대규모 전력을 멀리 보내는 데 쓰이고, 해저케이블은 바다를 사이에 둔 지역이나 해상풍력 연계에 필요한 설비다. 세계적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이런 분야의 발주가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플랜트와 산업 인프라에 공급되는 산업전선 부문도 국내외 프로젝트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앞으로의 일감을 보여주는 수주 지표도 커졌다. 대한전선의 2분기 신규 수주는 7천272억원이었고, 2분기 말 수주잔고는 4조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가 4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수주잔고는 이미 계약했지만 아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물량을 뜻하는데, 통상 향후 실적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대한전선은 이날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경영실적과 주요 사업 성과, 향후 성장 전략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가 핵심 전력망 사업인 500킬로볼트 초고압직류송전 동해안∼동서울 건설공사 EP2 단계 수주 성과를 소개하며 차세대 전력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시장은 대한전선의 이번 실적을 단순한 일회성 호조라기보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전력망 증설과 고도화 수요가 이어진다면 초고압·해저케이블 중심의 수주와 매출 증가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