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2026년 2분기 면세점과 호텔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고,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환율이 안정되면 시내면세점 매출 회복세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분기에 매출 9천718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6% 급증했다. 겉으로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좋아진 셈이다. 이는 공항 면세점 운영 구조가 정리되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됐고, 시내면세점과 호텔 부문의 채산성도 함께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면세 부문에서는 인천공항 DF1 구역 사업 종료 여파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1년 전 1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공항점에서는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내점과 인천공항점의 수익성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항 면세점은 사업권 철수 이후 손익 구조가 한층 안정됐고, 해외 공항점도 임차료 감면 효과가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시내면세점은 2분기 매출 증가율이 2%에 그쳤는데, 이는 고환율 영향으로 할인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점 업계에서 할인율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을 얼마나 낮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져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대신증권은 3분기 들어 환율이 안정되면 할인율이 다시 낮아지고, 그에 따라 매출 증가율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환율 국면에서도 시내점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중반에서 후반 수준을 유지한 점은 수익 체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호텔·레저 부문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평균객실단가(ADR·판매된 객실의 평균 가격)가 10%대 후반 상승했고, 객실뿐 아니라 식음과 연회 매출도 고르게 늘었다. 그 결과 호텔·레저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24%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25배를 적용한 것으로, 지난달 31일 종가 4만3천550원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환율 안정 여부와 해외 여행 수요 지속, 공항점 비용 구조 개선 속도에 따라 실적 회복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