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이 인공지능 투자로 주목받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넘겨받은 뒤 7월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시타델의 주식형 펀드가 7월 한 달 약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타델의 대표 멀티전략 펀드인 웰링턴 펀드는 같은 달 약 6%, 전술매매 펀드는 약 11%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웰링턴 펀드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성과를 냈고,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도 약 12%로 올라섰다. 웰링턴 펀드는 주식 매수와 공매도, 회사채, 원자재, 퀀트 거래(수학적 모델을 활용한 투자) 등 여러 전략을 함께 운용하는 상품이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시추에이셔널의 유동성 위기가 있었다. 시추에이셔널은 지난달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급락하면서 마진콜, 즉 추가 증거금 요구를 받았고, 보유한 상장주식 대부분을 시가보다 약 10% 낮은 가격에 시타델 펀드에 넘겼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시점에 우량 자산이 할인 매물로 나온 셈이어서, 이를 받아낸 시타델에는 단기 수익 기회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7월 뉴욕증시가 인공지능 기술주 조정으로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이런 거래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보다 더 유리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반면 시추에이셔널은 충격을 크게 받았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4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급감했다. 시추에이셔널은 투자자들에게 7월 한 달 동안 약 67% 손실을 기록했다고 알렸지만, 비상장 인공지능 개발사 앤트로픽 지분 등 기존 투자 성과 덕분에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약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에이아이 연구원 출신 리오폴드 애션브레너가 세운 이 펀드는 앤트로픽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사례는 인공지능 테마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주가 급락이 곧바로 레버리지 위험과 강제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동시에 대형 헤지펀드는 시장 불안이 커질 때 오히려 할인 자산을 사들이며 성과를 키울 수 있다는 구조도 드러냈다. 7월 기준 운용자산이 710억달러에 이르는 시타델은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자금력과 거래 능력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관련 자산의 가격 변동이 커질수록, 대형 운용사와 집중 투자 펀드 사이 성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