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주 연속 20만건을 밑돌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해고가 적은 안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8월 6일(현지시간) 지난주인 7월 26일∼8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9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보다 1천건 늘어난 수치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만4천건보다는 낮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새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용 선행지표로, 숫자가 낮을수록 대규모 해고 압력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흐름을 보면 미국 고용시장은 예상보다 단단한 모습이다. 앞서 7월 12일∼18일 주간 신규 청구 건수는 18만9천건까지 내려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3주 연속 20만건 아래를 유지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체로 20만∼25만건 범위에서 움직여 왔는데, 최근 수치는 이 평균 범위보다도 낮은 편이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와 비용 부담을 의식해 채용에는 신중하지만, 동시에 기존 인력을 대거 줄이지도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노동시장의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을 뜻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9일∼25일 주간 180만1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4천건 늘었다. 신규 해고는 많지 않지만, 일자리를 잃은 뒤 다시 취업하는 속도는 다소 더딜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 증가세가 예전보다 둔화한 가운데 해고도 낮은 수준에 머무는, 이른바 ‘채용도 해고도 크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흐름이 8월 7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에서 어떻게 확인될지 주목하고 있다. 실업수당 지표가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크지 않다는 신호를 주고는 있지만, 실제 비농업 고용 증가 폭과 실업률, 임금 상승률이 함께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기대도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경제가 급격한 고용 악화보다는 완만한 둔화 국면에 머무를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채용 회복이 더 늦어질 경우 노동시장 체감 경기는 약해질 여지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