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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지원 위해 유로화 매도…유럽중앙은행과 갈등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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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유로화를 매도한 후 유럽중앙은행에 사후 통보하면서, 서방 중앙은행 사이의 협력에 균열이 생겼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일본 지원 위해 유로화 매도…유럽중앙은행과 갈등 촉발 / 연합뉴스

미국, 일본 지원 위해 유로화 매도…유럽중앙은행과 갈등 촉발 / 연합뉴스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유로화를 매도한 뒤 유럽중앙은행에 사후 통보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방 중앙은행 사이의 오랜 협력 관행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유럽중앙은행은 미국이 지난 7월 31일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는 사실을 거래가 끝난 뒤에야 전달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하루 뒤인 8월 1일에서야 이번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시장 개입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환율 급변을 막기 위해 직접 통화를 사고파는 조치인데, 주요국 사이에서는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의견을 나누는 것이 사실상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이번 사안이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미국이 통상적으로 쓸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 대신 유로화를 매도했다는 점에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달러를 직접 팔 경우 달러 약세를 유도한다는 해석이 나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달러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부담을 피하기 위해 유로화를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경제학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이 일본의 환율 방어를 거든 배경에 미국 국채시장 사정도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높은 수준에 오른 상황에서,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막으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 내부 반응은 상당히 불편한 분위기다. 유럽 정책당국자들의 논의 내용을 아는 한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집행한 이번 유로화 매도가 매우 충격적이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서방 통화당국이 유지해 온 긴밀한 공조의 틀이 이번 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단일 통화인 만큼, 이를 대규모 시장 개입에 활용하면서 해당 통화권의 중앙은행과 사전 조율하지 않은 것은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정책 신뢰와 국제 공조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외국 당국과 조율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환율안정기금, 즉 외환시장 개입에 쓰는 미국 정부의 준비자산 운용은 미국 재무부가 결정하며, 이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의 시장 유동성이나 자산 가치 평가 같은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은 자국 금융시장과 환율정책 판단을 우선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주요국이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유지하더라도, 실제 개입 방식과 사전 협의 범위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더 자주 드러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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