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하반기 경영 전략의 중심축으로 인공지능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공식화했다. 상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12일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전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리더스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실적 점검 자리가 아니라, 하반기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전략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금리와 환율, 글로벌 경기 흐름, 자본시장 변동성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실적이 좋을 때일수록 다음 성장 기반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퍼런스의 핵심 의제는 본업 경쟁력 강화, 연계 비즈니스 확대, 에이엑스 추진 등 세 가지였다. 여기서 본업 경쟁력 강화는 자산관리, 기업금융, 법인영업처럼 증권사의 주력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과 시장 지위를 높이겠다는 뜻이고, 연계 비즈니스는 각 사업부가 따로 움직이는 대신 고객과 상품, 정보를 연결해 추가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서는 한 부문의 고객이 다른 부문의 서비스로 이어질 때 수익 구조가 더 안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협업 체계가 중요한 성장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회사는 이달부터 자산관리, 기업금융, 법인영업을 중심으로 핵심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과 전사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올해 말부터는 에이엑스를 전사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엑스는 단순히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을 활용해 조직의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까지 바꾸는 개념이다. 신재욱 대표이사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자동화 수단이 아니라 의사결정 방식 혁신과 운영체계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권사가 리서치, 고객 응대, 투자 판단 지원, 내부 통제 같은 여러 분야에서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배광수 대표이사는 본업 경쟁력 강화가 지속 성장의 기본이자 연계 비즈니스 확대의 전제라고 설명했다. 또 연계 비즈니스는 단순한 시너지 효과를 넘어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결국 NH투자증권은 실적 호조에 안주하기보다 기존 사업의 체력을 키우면서 인공지능 기반 혁신을 결합하는 이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증권업계 전반에서 기술 투자와 사업부 간 협업 경쟁을 더 빠르게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