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줄었지만 상반기 전체 실적은 크게 개선되면서, 보험 본업의 일시적 부담과 투자 부문의 회복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13일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6천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 누적 기준 지배주주 연결손익은 1조8천9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8%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이익이 다소 꺾였지만, 반기 전체로 보면 수익 구조가 이전보다 개선된 셈이다.
보험사의 장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할 미래 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누적 CSM은 지난해 말보다 5천억원 증가한 13조7천억원으로 집계됐고,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7천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4% 늘었다. 삼성생명은 수익성과 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한 영업 전략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장성 CSM은 건강상품 경쟁력과 종신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조6천426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상품은 저축성 상품보다 보험사 수익성에 더 유리한 경우가 많아, 이 지표 증가는 본업 체력과 연결해 해석된다.
세부 항목을 보면 보험서비스 손익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5.9% 줄어든 5천331억원에 그쳤다. 반면 투자손익은 배당금 수익과 자회사, 연결손익 증가에 힘입어 1조8천580억원을 확보했다. 보험 영업 자체에서는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자산운용과 관계회사 실적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한 구조다. 전속 설계사는 6월 말 기준 4만4천987명으로 업계 최다 수준을 유지했고, 지급여력비율(K-ICS·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비율)은 주가와 금리 상승, 신계약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208%를 나타냈다. 통상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한편 삼성생명은 최근 KDB생명보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도 설명했다. 이완삼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채널 운영, 상품, 자산운용 측면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시너지 확대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보험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난 7일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점과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삼성생명이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자본건전성, 실질적 시너지 여부를 따지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