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032830)이 기업가치 제고, 이른바 밸류업 정책 발표 시점을 내년 주주총회 전보다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와 주당배당금 상향 원칙은 유지하고, 해외에서는 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와 신규 인수·합병을 검토한다.
연합인포맥스는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3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발표 시기는 제도적으로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인데,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밸류업 세부안의 명확한 발표 시점과 수치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이 CFO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자산운용 역량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밸류업 정책을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 성장과 주주환원 원칙의 틀 안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밸류업은 상장사가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계획을 시장에 제시해 기업가치 평가를 높이려는 정책 흐름이다. 금융사는 배당 여력, 자본비율, 자산운용 수익성 등을 함께 봐야 해 발표 시점뿐 아니라 구체적인 환원 방식이 시장의 확인 대상이 된다.
삼성생명은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미 관련 정책을 발표한 상황에서도 아직 명확한 밸류업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 CFO는 올해 안에 발표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시점과 숫자를 말씀드리지 못한다는 점은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고 답했다.
주주환원 원칙은 유지됐다. 이 CFO는 “장기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이익 성장과 주당배당금 상향으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배당 규모와 시점은 회사의 이익, 자본비율, 삼성전자 특별배당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과 특별배당 문제도 배당 정책의 변수로 언급됐다. 이 CFO는 2025년도 배당 결정 당시 2월 발생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포함해 결정했으며, 이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CFO는 “관심도가 높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관련해선 시점을 예측할 수 없고 규모도 변동성이 클 수 있어 현시점에서 특정해서 말씀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발표 시점과 규모가 정해지면 이를 포함해 적정 자본 비율 이상일 때 주당 배당금을 매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배당 논의는 삼성전자 지분과 특별배당 가능성이 맞물려 있어 두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함께 시장의 관심을 받는 구조다.
KDB생명 인수전 불참 배경도 공개됐다. 삼성생명은 채널 운영, 상품 운용, 자산운용 측면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검토했지만 시너지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KDB생명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사 인수보다 해외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둔 셈이다.
해외 전략의 중심에는 태국과 중국 사업이 놓였다. 이 CFO는 “태국과 중국 사업에 이익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시장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아시아 시장과 함께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인수·합병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이 CFO는 상반기 컨설팅을 받고 해외사업 방향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외 법인의 성장성과 인수 기회가 중장기 사업 확장의 축으로 제시된 것이다.
고령층 대상 금융 수요도 미래 사업으로 언급됐다. 허정무 삼성생명 채널마케팅팀장은 “증권이 금융자산 증식, 은행이 금융자산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삼성생명은 금융자산 이전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종신·장기보험 고객의 사망보험금 총액은 약 60조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사망보험금 청구권 신탁 가입을 활성화하며 신탁업을 미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60세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 이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밸류업 정책 발표 시점, 배당 원칙, 해외 인수·합병, 신탁업 확대를 컨퍼런스콜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