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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충격 반복에 굴스비 “물가 그냥 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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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턴 굴스비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기다리는 통화정책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진단이 나왔다. 물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고용과 성장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오스턴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겸 CEO는 21일 런던에서 열린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 행사에서 “지속적인 공급 충격은 단순히 ‘지켜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번 발언이 연방준비제도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공식 견해는 아니라고 밝혔다. 특정 금리 결정이나 인상 일정을 예고한 발언은 아니라는 의미다.

통상 중앙은행은 전쟁, 기상 악화, 공급망 차질, 유가 상승처럼 공급 측에서 발생한 충격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면 기준금리로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 통화정책은 공급을 직접 늘리지 못하고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굴스비 총재는 최근 공급 충격이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와 지속 기간도 길어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전쟁, 관세, 기상 현상, 유가 충격이 반복되면서 충격을 일회성으로만 보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26년 7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수치로, 연방준비제도의 중기 물가 목표인 2%를 웃돈다.

지속적인 공급 충격으로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연준은 수요를 낮춰 물가 압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굴스비 총재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한 산업을 직접 개선하지 못한 채 소비와 고용, 생산을 둔화시킬 수 있다.

굴스비 총재는 공급 충격에 대한 대응이 수요 과열 때보다 신중해야 하지만, 충격이 지속된다면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급 충격을 억제하려는 금리 정책이 경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 물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서비스 부문의 높은 물가가 이어지는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건설 인력·장비 수요를 자극해 경제 전체의 수요를 공급 능력 이상으로 끌어올리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가가 정점을 찍을 시점에 대한 전망이 계속 늦춰진 점도 거론됐다. 당초 2025년 4분기로 예상됐던 정점 시점은 2026년 1~4분기를 거쳐 2027년으로 밀렸다.

굴스비 총재는 공급 충격이 실제로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물가가 2%로 돌아가는 경로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굴스비 총재는 물가 판단에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발언 당일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S&P500은 1.5%, 나스닥지수는 2.3% 올랐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95%로 낮아졌다.

AP통신은 유가 하락과 미국·이란 간 외교 기대를 당시 시장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증시 상승을 굴스비 총재 발언의 직접적인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발언은 연준의 즉각적인 정책 결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공급 충격이 장기화하고 서비스 물가와 AI 관련 투자가 수요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성장 둔화 사이에서 부담스러운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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