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액이 10월 말 1조5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비트코인(BTC) 시장에 유입될 유동성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TBAC가 초과 현금을 익일물 레포시장에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제 규모와 시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8월 5일 발표에서 9월 말 TGA 잔액을 9500억달러(약 1286조원)로 가정했다. 10월 말 잔액은 1조500억달러(약 142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오차 범위는 ±500억달러(약 67조7000억원)로 제시됐다.
이 수치는 정부 지출 일정에 따른 현금관리 전망이다. 재무부가 레포시장에 투입하기로 확정한 금액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TGA는 재무부가 연방준비제도에 보유한 정부 운영자금 계정이다. 계정으로 현금이 이동하면 은행권 지급준비금이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재무부가 초과 현금을 레포시장에 공급하면 지급준비금이 늘어날 수 있다.
앞서 미 재무부가 TGA 잔액을 9500억달러로 예상했다는 내용도 전해졌지만, 이번 논의의 초점은 잔액 자체가 아니라 초과 현금의 운용 방식이다.
TBAC가 논의한 방안은 재무부가 TGA의 초과 현금을 국채를 담보로 한 익일물 레포시장에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얻는 구조다. 레포는 국채 등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리고 되사는 거래를 말한다.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5월 보고서에서 이 방식의 수익이 재무부가 레포에서 받는 금리와 연방준비제도가 지급준비금에 지급하는 이자율(IORB)의 차이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TBAC는 지급준비금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순경제적 수익이 0~2bp에 그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재무부의 이자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지급준비금 증가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정부 전체의 효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9월 22일 뉴욕연은이 주최한 미국 국채시장 회의에는 TGA 현금의 레포시장 운용을 주제로 한 패널이 포함됐다. 다만 회의에서 재무부 프로그램의 투자 규모나 시행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로베르토 페를리(Roberto Perli) 뉴욕연은 공개시장계정 매니저는 같은 날 익일물 머니마켓 금리가 IORB를 소폭 밑돌았다고 말했다. 지급준비금이 연방준비제도가 말하는 ‘충분한’ 범위의 높은 쪽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페를리는 연방준비제도의 8월 국채 매입 결정 전 수주 동안 약 4000억달러(약 541조6000억원)의 국채 단기물이 순발행됐지만 레포금리에는 매우 제한적인 상승 압력만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연은은 지급준비금이 당분간 충분한 범위에 머물 것으로 판단해 8월 중순 이후 준비금 관리 매입을 0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머니마켓에서 즉각적인 자금 부족이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TGA 잔액 증가와 레포시장 공급은 서로 다른 경로로 지급준비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잔액이 1조달러에 가까워진다는 전망만으로 비트코인 수요 확대나 가격 상승을 연결해 해석할 수는 없다.
비트코인과의 연결고리를 판단하려면 재무부가 실제 프로그램을 발표했는지, 얼마를 공급하는지, 어떤 금리 조건을 적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레포금리와 은행 지급준비금, 위험선호가 함께 움직이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공개된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자료에는 TGA 운용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친 효과를 측정한 분석이 없다. 확인된 사실은 TGA 잔액 전망과 레포 운용 논의가 별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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